지난 5월 4일 열린 2024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 회장은 버크셔의 2024년 1분기 실적을 분석하면서, 버크셔의 목표는 '영업이익은 증가시키고 유통주식은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3년 별세한 찰리 멍거 부회장의 빈자리는 그레그 에이블 비보험 부문 부회장과 아지트 자인 보험 부문 부회장이 채웠습니다. 애플 주식 일부를 매도한 이유, AI와 사이버 보험, 재생 에너지 이용까지 다양한 주제를 논의한 Q&A 전반부 전문을 전해드립니다. 이건 번역가는 번역 과정에서 CNBC 동영상(www.cnbc.com/brklive22)을 포함해 다양한 매체를 이용했으며,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옮겼습니다. ― 버핏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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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_1분기 실적

워런 버핏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 7시에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몇몇 기민한 애널리스트와 언론인은 1분기 실적에서 이미 한두 항목을 인용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틀림없이 질문이 나오겠지요. 먼저 1분기 실적이 담긴 1번 슬라이드를 보면서 버크셔의 영업이익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설명했듯이, 영업이익이 우리 사업 현황을 가장 잘 묘사하는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순이익은 한 분기에는 큰 이익이 나왔다가 다른 분기에는 큰 손실이 나오는 등 매우 변덕스럽기 때문입니다.

버크셔 2024년 1분기 세후 영업이익

버크셔는 분기 실적을 중시하지는 않지만, 보시다시피 이번 분기 실적은 평균보다 좋습니다. 아지트 자인이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하는 유의 사항이 있습니다. 1분기 보험 이익에 4를 곱하면 올해 보험 이익이 되리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보험 이익은 그런 방식으로 산출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보험 이익에 아마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은 우리가 세계 전역에서 판매하는 폭풍 보험입니다. 폭풍이 발생하면 우리에게 가장 불리한 지역이 동해안인데, 지금까지 폭풍은 계속 동해안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평가하는 첫 번째 위험입니다. 우리는 온갖 위험을 인수합니다. 지진은 내일 발생할 수도 있고, 10년 후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보험 사업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실적 면에서 1분기는 최상의 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최악의 분기는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최악의 분기는 아마도 3분기입니다. 그러나 보험 사업에서는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행히 1분기에는 보험 사업에서 별다른 사건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보험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투자소득도 증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차보고서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금리 변화에 매우 민감한 단기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는 금리가 작년보다 훨씬 높아서 1분기 투자소득이 급증했습니다. 올해는 단기 국채 투자소득이 증가하리라 예상됩니다. 잠시 후 설명하겠지만 우리는 투자 자금이 증가할 것이므로 투자소득도 증가할 것입니다.

철도 사업에서는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조만간 운영 상황이 지금보다 개선되면 영업이익이 다소 증가할 것입니다. 이후 운영 상황이 악화하면 영업이익이 다시 감소할 수 있습니다. 원하시면 매주 수요일에 전주 대비 화물열차 적하 현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매주 적하 현황을 확인하는데, 지금은 다소 비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철도산업이 다소 침체한 탓에 화물 적하도 다소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화물 적하량에 비하면 다소 적은 편입니다.

에너지 사업을 보면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이는 왜곡된 실적입니다. 연차보고서에서 언급했듯이 상황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더 논의하겠습니다. 작년 동기에 실적이 나빴으므로 올해 다소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 합계는 112억 달러인데 작년보다 대폭 개선된 실적입니다. 전년도 유보이익(작년은 370억 달러)이 있으므로 우리 영업이익은 해마다 조금씩 증가할 것입니다.

버크셔의 목표는 영업이익은 증가시키고 유통주식 수는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설명하기는 매우 쉽지만 달성하기는 그다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버크셔 연도별 영업이익

두 번째 슬라이드를 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영업이익이 240억 달러였습니다. 코로나 첫해에는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이후에는 영업이익이 270억, 300억, 370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 금액이 감가상각비, 감모상각비, 세금 차감 후 영업이익이라는 사실입니다. 버크셔가 보유한 이 여유 자금이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서 매일 1억 달러가 조금 넘게 증가합니다. 이미 여러 번 말했듯이 우리는 이 자금을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버크셔 주주 지분, 플로트, 현금 및 단기 국채 추이

다음 슬라이드를 보면 2024년 3월 말 주주 지분이 5,710억 달러입니다. 이는 우리가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한 번만 제외하고 매년 이익을 유보해서 쌓아 올린 금액입니다. 내 기억으로는 1968년에 이사들이 주당 10센트 배당을 결정했는데, 나는 그때 틀림없이 화장실에 있었을 겁니다.

그 미친 기간을 제외하면 우리는 이익을 계속 유보해서 활용했습니다. 가끔은 큰 실수를 했지만, 치명적인 실수는 절대 하지 않았으며 때로는 정말 훌륭한 일도 했습니다. 전에 찰리가 지적했듯이 지난 57~58년 동안 우리가 내린 정말로 중요한 결정은 아마 6~12개였으며, 치명적인 실수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 지침을 따르면서 5,710억 달러를 축적했습니다.

주주 지분이 우리 다음으로 많은 기업은 JP모간으로서 연말 기준 3,270억 달러이며,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아마 3,380억 달러일 것입니다. JP모간은 막대한 배당을 지급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며 자기자본이익률도 우리보다 높지만, 우리 방식으로 유보이익을 재투자하지 않으며 재투자할 수도 없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이익을 재투자하면 기적이 없어도 주주 지분을 이렇게 키울 수 있습니다.

찰리와 나에게는 처음에는 저축을 원하는 조합원들이 있었고, 이후에는 주주들이 있습니다. 방금 상영한 홍보 영화의 에디와 도로시 데이비스처럼 이들은 우리에게 돈을 맡겼습니다. 데이비스 가족과 자녀와 손주들은 그 돈을 간헐적으로 다른 일에 사용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저축 목적으로 우리에게 맡겼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매우 유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뉴잉글랜드에 저택을 짓고 식사 때마다 하인을 뒤에 세워두던 초기 자본주의 시대의 왕과 왕비처럼 막대한 돈을 쓰면서 살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생활 방식이 잘못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우리 주주 중에 그렇게 과시적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돈만 아는 구두쇠 같은 사람도 없습니다. 매우 오랜 기간 복리의 마법을 이용한 덕분에 우리 주주들은 매우 유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점심 휴식 직전에 그런 인생 철학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실례를 제시하겠습니다.

1분기 말 우리 현금 및 단기 국채는 1,820억 달러인데, 2분기 말에는 약 2,000억 달러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매우 적은 위험으로 큰돈을 벌 기회가 아니라면 우리는 이 돈을 지출하지 않을 것입니다. 버크셔 주가는 우리가 자사주로 매입하면 가치가 조금 창출되는 수준이지만, 대규모로 매도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우리도 대규모로 매입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특정 시장 상황에서는 우리가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A주로 환산한 유통주식 수

마지막 슬라이드는 최근 5년 우리가 매입한 자사주입니다. 버크셔 주식은 다른 주식들처럼 많이 거래되지 않으므로 우리는 대다수 기업처럼 자사주를 매입할 수가 없습니다. 버크셔 투자자들은 이 회의장에 있는 주주들과 마찬가지로 매도하려는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버크셔 주가를 일간이나 주간으로도 확인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버크셔 주가를 잊어버린 사람들은 장기간에 걸쳐 큰돈을 벌었지만, 주가를 매일 확인한 사람들은 큰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말하자면 버크셔의 현황입니다. 우리는 영업이익은 증가시키고 (주가가 타당하면) 유통주식 수는 감소시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할 기회가 오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현재 포지션에 매우 만족합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 출처: CNBC TV)

애플 주식 일부 매도 이유

애플 주식 일부를 매도하셨는데, 그동안 애플의 경제성이나 투자 매력도에 대한 견해가 바뀌셨나요?

버핏   우리가 애플 주식을 매도하긴 했지만, 연말에도 보유 비중이 가장 큰 주식은 애플이 될 가능성이 지극히 큽니다. 흥미롭게도 찰리와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식이나 유가증권을 사업으로 간주합니다. 우리는 데어리 퀸을 보유할 때도 사업으로 보고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을 보유할 때도 사업으로 봅니다. 이제 우리는 정말로 훌륭한 기업들을 시장에서 매수할 수 있습니다. 기업을 통째로 매수할 수는 없지만 주식은 매수할 수 있습니다. 유통주식의 80%나 90%를 매수할 수는 없지만요.

우리는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을 사업으로 간주합니다. 세금 면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경영 책임 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금 활용 면에서 우리는 모든 주식을 사업으로 보며,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목 선정도 시도하지 않습니다. 나는 매우 일찌감치 주식에 흥미를 느꼈고 주식에 매료되었지만 매우 오랜 기간 잘못된 방식으로 투자했습니다.

나는 주식에 관한 책과 기타 자료를 모두 읽었으므로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네브래스카주 링컨에서 《현명한 투자자》를 읽게 되었는데, 문장 몇 개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주식을 사업으로 보고 시장을 스승이 아니라 하인으로 대하면, 차트나 사람들이 말하는 이동평균이나 호가 등에 집중할 때보다 장기적으로 훨씬 더 좋은 실적을 얻게 된다는 글이었습니다. 매우 타당한 말이었습니다.

보유 자금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찰리와 내가 자금을 활용하는 방식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2달러에 구입한 《현명한 투자자》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이 제시한 기본 원칙은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엄은 내가 지금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읽고 배운 것들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후 찰리가 합류하여 더욱더 잘 사용하는 방법을 내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훌륭한 기업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욱더 좋은 기업인 애플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레그가 버크셔를 이어받은 후에도 우리는 애플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를 계속 보유할 것입니다. 거짓말처럼 들릴 정도로 매우 단순한 투자 방식입니다.

우리는 계속 열심히 공부하면 수학이나 물리학을 조금 더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적절한 사고방식을 갖추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자본 배분 전략을 변경해야 하는 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애플은 여전히 우리 보유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현금 포지션을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투자 대안을 찾아보거나 세계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면 현금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랍게도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사람이 필요 이상으로 절세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우리 버크셔는 세금 납부를 꺼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애플 매매 차익의 21%를 연방소득세로 납부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세율은 35%였고 과거에는 52%였던 적도 있습니다. 연방 정부는 우리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 일부를 소유합니다. 자산이 아니라 이익 일부를 소유한다는 말입니다.

연방 정부는 언제든 세율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현재 결정한 세율은 21%입니다. 현재 재정 정책을 고려하면 세율 인상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정부는 원하기만 하면 여러분과 내 버크셔의 이익 중 더 많은 몫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지출은 크게 줄이고 싶지 않고 재정 적자는 확대되길 원치 않는다면, 언제가 정부는 우리 소득에서 더 많은 몫을 가져갈지 모릅니다.

우리는 세금을 납부할 것입니다. 버크셔는 항상 막대한 연방소득세를 내고자 합니다. 주주들에게 너그러운 정부에 기업이 세금을 내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미국에서 태어난 것도 행운이고 버크셔가 미국에서 설립된 것도 행운입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우리가 연방 정부에 내는 세금은 50억 달러가 넘을 것입니다. 우리만큼 세금을 내는 기업이 800개 더 있으면, 다른 미국인은 연방소득세를 단 한 푼도 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사회보장세와 상속세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만사가 잘 풀려서 버크셔가 그 800개 기업 중에서도 상위를 유지하길 바랍니다. 나는 세금 납부를 조금도 꺼리지 않습니다. 미국이 우리 모두에게 너그럽게 베풀어주었으므로, 우리도 세금 납부를 꺼리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올해는 세율이 21%이고 이후에는 세율이 더 상승한다면, 올해 우리가 애플을 조금 매도했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홍콩·중국 기업 투자 가능성

어떤 상황이 되면 전기차회사 BYD 말고도 홍콩이나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다시 검토하실 건가요?

버핏   우리가 주로 투자하는 나라는 항상 미국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투자한 미국 기업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전 세계에서 사업을 하며, 코카콜라처럼 세계 전역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코카콜라는 200개 국가 중 170~180개 국가에서 선호하는 청량음료입니다. 이는 몇 년 전에 나온 추정치이지만, 전 세계에서 이 정도로 인정받는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제품을 보유한 다른 기업을 나는 알지 못합니다.

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지극히 강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몇 분 전에 소개한 이사 케네스 셔놀트(Ken Chenault: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CEO 겸 회장)가 20년 동안 극적으로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5년 전 우리는 일본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이례적으로 흥미로운 기업이었으므로 우리는 최대한 서둘러 매수했습니다. 그러나 버크셔는 규모가 큰 탓에 1년에 걸쳐 5개 대기업에 우리 자산의 몇 퍼센트를 투자했습니다.

이런 기업들을 통해서 세계 경제에 참여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외국 기업에 거액을 투자하는 일은 드뭅니다. 나는 미국의 법규, 강점, 약점 등은 무엇이든 이해합니다. 그러나 전 세계의 경제를 전반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다른 나라의 문화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행히 나는 경제 규모가 작은 다른 나라에 살면서 그 나라를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사는 미국은 건국 초기에는 인구가 세계 인구의 0.5%에 불과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짧은 기간에 세계 생산의 20%를 훨씬 초과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 중심으로 투자합니다. 우리가 정말로 크게 투자한다면 그 나라는 미국이 될 가능성이 지극히 큽니다. 내가 어떤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마다 찰리가 하던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위대한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자네에게는 십중팔구 최선책일 터이니 동의하겠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 찰리가 책상을 치면서 꼭 사라고 내게 말한 적이 두 번 있습니다. 하나는 BYD였고 다른 하나는 코스트코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코스트코를 일정 규모 매수했고 BYD는 대규모로 매수했습니다. 돌아보면 찰리는 이미 코스트코 매수에 매우 적극적이었지만 나는 적극성이 다소 부족했습니다.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은 것이 치명적인 실수는 아니었지만 두 기업에 대한 찰리의 통찰은 매우 정확했습니다. 나는 대부분 시장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지만 우리가 다른 나라에 대규모로 투자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는 일본에 투자한 포지션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하며, 몇 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어느 시점에는 그레그가 이 포지션을 맡을 것이며 우리는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의 돈을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는 관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투자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미국에서 할 때 중대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생각합니다.

전력회사 몰수 위험과 BHE의 투자 계획

유타주는 당신이 주주 서한에서 언급한 공영 전력회사 제도를 채택할 태세를 보이는데, 그래도 BHE는 이곳에 계속 투자할 계획인가요?

버핏   이 질문에 대해서는 그레그와 함께 답하겠지만, 실제로 유타주는 우리를 공정하게 대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수익률도 우리가 기대하는 적정 수준으로 허용하고, 어떤 이유에서든 공영 전력회사로 전환을 결정하더라도 우리 재산에 대해 공정한 보상을 제공하리라 생각합니다.

1930년대에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 조지 노리스(George Norris)는 공영 전력회사 체제를 도입했습니다. 우리가 아이오와주에서 경험한 바로는 민간 전력회사가 공영 전력회사보다 사회에 더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민간 전력회사 운영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면 버크셔만큼 이 역할에 적합한 기업은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수익률은 큰돈을 벌려고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라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우리는 적정 수익률을 받을 수 없으면 전력 사업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몇몇 주에서는 기후 변화와 관련해서 민간 전력회사에 발생하는 비용을 비용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담하는데 이는 공영 전력회사여도 피할 수 없는 비용입니다. 우리는 사회에 필요한 일이라면 무슨 사업이든 할 것이며, 국가에 엄청나게 중요한 거대 사업에 참여할 자금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큰돈을 낭비한 곳에 돈을 더 쓰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레그가 곧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유타주는 전력회사를 공정하게 대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찰리? 저런, 버릇이 나왔군요. 두어 번 점검했는데도 실수했습니다. 아마 또 실수할 겁니다.

그레그 에이블   워런은 주주 서한에서 전력 산업이 직면한 난제를 설명했고, 방금 전력산업은 앞으로 장기간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전력 사업을 시작한다면 그곳은 확실히 유타주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증가하는 전력 수요량과 그 수요량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투자 자금 규모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합니다. 그래서 워런이 주주 서한에서 이 문제를 정말 중요한 주제로 언급한 것입니다. 주는 협력하는 전력회사와 규제 협약을 맺어야 합니다. 유타주를 예로 들면 결국 잠재적인 공영 전력회사가 됩니다.

조금 더 틀을 잡아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막대한 규모로 투자한 아이오와주를 생각해봅시다. 아이오와주는 주 당국의 공공 정책과 입법부 모두 매우 일관성 있게 전력산업을 장려하면서 세부적인 지원 법률도 제정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오와주 전력회사는 이제 설립한 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예를 들어 2030년대 중반까지 내다보면, 미드아메리칸 아이오와에 대한 전력 수요는 (AI와 데이터센터들의 영향으로) 두 배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회사가 현재의 규모를 갖추기까지 100년 넘게 걸렸는데, 이제는 약 10년 만에 두 배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드아메리칸과 주주들이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 방법은 적절한 규제 협약을 맺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우리 두 전력 자회사가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네바다주를 생각해봅시다. 여기서는 2030년대 말까지 전력 수요가 3배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그러려면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요율 기준(rate base: 수익률 산정의 기준이 되는 전력회사 자산의 가치)이 적어도 60~80억 달러 증가하게 되므로, 자본이익률을 유지하려면 주 당국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산불도 심각한 난제입니다. 산불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본 우리 전력 자회사에 관해서도 처음으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 비용 중 회수되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그 회사 자산은 제 역할을 할까? 바로 이런 내용이 논의되었습니다.

그동안 산불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많이 받았는데, 지난주에는 300억 달러짜리 청구를 받았습니다. 이는 이미 진행 중인 소송에 추가되는 소송이므로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퍼시피코프(PacifiCorp)에 제기된 모든 소송에 근거가 없다고 믿으므로 이의를 제기할 것입니다. 워런이 주주 서한에서 언급했듯이 이 소송이 마무리되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퍼시피코프의 소송을 고려하면 우리는 전력회사 자산과 운영 방식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는 지속적인 전력 공급을 기본 목표로 삼아 오랜 기간 모든 주와 함께 일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경영진과 종업원들은 지속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고 해가 뜨나 해가 지나 심지어 폭풍이 몰아쳐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2020년 산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병원과 소방서가 가동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고 본능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우리가 적어도 문화적으로는 발전소 전원 차단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첫 번째로 할 일은 한 걸음 물러서서 퍼시피코프는 물론 모든 전력회사의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인정할 일은 이제 발전소 전원 차단을 우선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100여 년 동안 우리가 발전소를 운영했던 방식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는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이제 매우 신속하게 전원을 차단할 수 있도록 운영 시스템을 바꿨습니다. 이제는 산불이 확산하면 우리는 시스템의 전원을 차단합니다. 이후 상황이 안전해지면 곧바로 전원을 다시 연결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는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계속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타주에서 퍼시피코프가 직면한 난제는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발전소 운영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여 사업에 재투자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사업에 추가로 재투자하려면 근본적으로 퍼시피코프 관련 주들의 법률과 규제 개혁이 필요합니다. 워런도 말했듯이 우리는 이미 큰돈을 낭비한 곳에 돈을 더 쓰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원칙은 확고합니다. 하지만 법률과 규제 문제를 해결할 기회는 있습니다. 가장 좋은 실제 사례가 유타주로서, 미국 전역에서 최적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런도 언급했듯이 우리가 기꺼이 투자하려는 곳이 유타주입니다.

유타주 의회는 최근 회기에 두 가지 중요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나는 산불 손해배상 청구액 중 비경제적 손해액에 대한 상한선 설정입니다. 예를 들어 오리건주에서 산불이 발생하여 우리가 소송당한 손해배상 청구액에는 당연히 산불 관련 경제적 손실 배상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오리건주에는 산불 관련 비경제적 손실은 보상하지 않는다는 법률과 판례법이 있는데도, 막대한 비경제적 손실에도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유타주에서 비경제적 손해액에 상한선을 설정한 것은 매우 혁신적입니다.

유타주는 투자 의욕을 높이는 환경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유타주 산불에 대비하여 유동성과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막대한 산불 기금을 조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타주는 산불 관련 법률 등 여러 면에서 최적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퍼시피코프는 물론 BHE에도 매우 중요한 쟁점입니다. 우리는 전력 사업에 투자할 때 규제 협약이 준수되지 않을 위험을 항상 평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BHE에는 매우 좋은 기회도 있습니다.

버핏   지금까지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BHE의 자기자본이익률은 미국 산업 전반의 자기자본이익률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주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주가 맡긴 돈을 함부로 투자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자본이익률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을 선호합니다. 그래도 전력산업의 수익성은 다른 산업 수익성의 근처에도 못 미칠 것입니다. 애플은 제외하더라도 코카콜라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유형자기자본이익률을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나마 전력산업의 장점은 협약을 통해서 적정 수익을 보장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기후 변화 때문에 산불 발생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사업에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산불 발생을 억제할 수 없다거나 발전소 전원 차단 정책을 변경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부 기업은 수천억 달러나 수조 달러까지도 투자할 것입니다. 기후 변화가 더 진행되면 공영 전력회사를 설립해서 투자가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1,000억 달러 이상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큰돈을 낭비한 곳에 돈을 더 쓰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레그 에이블 비보험 부문 부회장 (사진 출처: CNBC TV)

AI 기술 발전이 전통 산업에 미칠 영향

기술 발전, 특히 생성형 AI가 전통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시나요?

버핏   나는 AI는 전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기술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에 나는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자 지니가 병에서 빠져나와 최근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니의 힘이 몹시 두렵습니다. 나는 지니를 다시 병에 집어넣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AI도 비슷합니다. AI도 병에서 빠져나오는 중이며, 누군가에 의해서 완전히 빠져나올 것입니다.

우리는 지니를 만나지 않게 되거나 지니가 훌륭한 일을 해주길 바랄지도 모릅니다. 나는 지니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나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우리가 실행한 2만 톤짜리 폭탄 실험을 평가할 수 있었던 사람도 아닙니다. 당시 우리는 이 실험이 미국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실제로도 장기간 많은 인명을 구했습니다. 핵무기 분야의 아인슈타인인 에드워드 텔러(Edward Teller: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물리학자)는 이 실험을 통해서 문명 파괴 분위기에 불을 붙였습니다.

우리는 당면한 목표는 달성했지만, 지니가 병에서 빠져나오도록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지니가 사회의 미래를 바꿀 것인지는 더 두고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나는 AI 때문에 다소 두려운 경험을 했습니다. 최근에 내가 화면에서 두 눈으로 본 이미지는 평소 내가 입는 옷을 입고 나의 목소리로 말하는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나의 아내나 딸조차도 구분하지 못할 나의 모습으로 내 생각과 전혀 무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무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이미지를 똑같이 복제해서, 딸에게 자동차 사고가 났으니 5만 달러를 송금하라는 메시지를 보내 사기를 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사기는 미국에서 항상 발생하는 일이지만, 내가 AI에 흥미를 느껴 이런 사기에 투자하게 된다면 AI 사기는 사상 최고의 성장 산업이 될 것입니다. 물론 AI는 좋은 일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내가 본 이미지를 생각하면 나는 다른 나라에 사는 나 자신에게 실제로 돈을 보낼 듯합니다.

우리가 AI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나는 조언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핵무기라는 지니를 다루는 방법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AI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AI는 매우 이로울 수도 있고 매우 해로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릅니다.

가이코의 현황과 개선 방안

가이코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이코의 전략이 잘못되었다고 보신다면 버크셔는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인가요?

버핏   아지트, 자네가 답하겠나?

아지트 자인   네. 과거에 워런이 지적했듯이, 가이코의 문제점 하나는 지금까지 위험 매칭률 산정을 잘하지 못했고, 위험 특성에 따라 보험상품을 세분화하여 가격을 책정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몇 년 전부터 가이코의 약점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경쟁자를 따라잡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안타깝게도 기술 역시 걸림돌이지만 여기서도 진전이 보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데이터 분석, 데이터 분할, 가격 책정 능력이 훨씬 뛰어난 사람들을 채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