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버크셔 주총 Q&A ①] 관록의 버핏, 준비된 에이블, 대체불가 자인
지난 5월 4일(한국 시각) 열린 2025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Q&A '오전 세션' 전문을 소개합니다. 워런 버핏 회장은 이날 은퇴를 선언하며 차기 CEO로 그레그 에이블을 추천했습니다. 버크셔는 다음 날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의결, 에이블은 2026년 1월 1일부터 CEO로 공식 취임합니다. 현금성 자산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이유부터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까지 3인의 경영진은 다양한 주제로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나눴습니다. 이건 번역가가 CNBC 중계 영상(www.cnbc.com/brklive22)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옮겼습니다. ― 버핏클럽
도입
워런 버핏 모두 자리에 앉아주세요. (환호와 박수갈채) 이제 나의 60번째 주주총회를 시작합니다. (박수갈채) 이번이 가장 크고 훌륭한 주주총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어제 나온 몇 가지 숫자를 발표하겠습니다. 어제 온갖 기록이 나왔거든요.
어제 정오부터 5시까지 행사에 참여한 사람은 1만 9,700명으로서, 작년에 세운 기록 1만 6,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기록을 세웠습니다. 씨즈캔디의 작년 매출은 28만 3,000달러였지만 올해는 31만 7,000달러였습니다. 결제 처리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세운 기록입니다. 온종일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브룩스의 매출은 31만 달러였습니다. 역대 최고 매출 기록입니다. 일요일 단축 마라톤 참가 예정자가 3,000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전에는 2,200명이나 2,400명 정도였습니다. 나는 참가하지 않습니다.
재즈웨어의 매출은 약 25만 달러로서 작년의 두 배였습니다. 이들은 최대한 신속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계산대 앞에는 사람들이 일렬로 서 있는데, 대기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 보입니다. 그래도 결국 해결 방법을 찾게 되겠지요. 모든 회사가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석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이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마 우리는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을 세우는 듯합니다.
먼저 우리 이사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나는 워런 버핏이고, 오마하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여기 그레그 에이블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여기 아지트 자인은 인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우리 이사회는 이렇게 배경이 매우 다양합니다.
우리 이사들을 알파벳 순서로 소개하겠습니다. 내가 소개할 때 일어서더라도 박수는 이사들 소개가 모두 끝나는 시점에 쳐주시기 바랍니다.
하워드 버핏, 수전 버핏, 스티브 버크, 켄 셔놀트, 크리스 데이비스, 수 데커(대표 사외이사입니다), 샬럿 가이먼, 톰 머피 주니어, 론 올슨(추가로 소개하겠습니다), 월리 화이츠, 메릴 위트머.
우리 올스타를 모두 소개했습니다. (박수갈채) 론, 일어서 주시겠습니까? 론은 마침내 버크셔의 이사 연령 상한에 도달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크셔에는 90세가 넘은 이사가 5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Sue)가 확인한 바로는 우리가 정한 연령 상한이 가장 높습니다. 론은 28년 동안 이사회에서 활동했으며, 멍거 톨스에서도 찰리 멍거와 장기간 함께 일했습니다. 그는 버크셔에서 함께 위기, 기쁨, 실망, 놀라움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시기를 보냈고 매우 귀중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론 올슨에게 특별한 박수를 보냅니다. (박수갈채)
나는 우리 주주총회에서는 평소에 하지 않는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나는 목요일 오후 애플의 분기 전화 회의를 들었습니다. (내가 듣는 유일한 전화 회의입니다.) 팀 쿡도 오늘 참석했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는 잘 안 보입니다. 아, 저기 있군요. (박수갈채) 말하기 쑥스럽지만, 팀 쿡은 내가 지금까지 버크셔에 벌어준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버크셔에 벌어주었습니다.
나는 스티브 잡스와 잠시 알고 지냈습니다. 그는 애플을 만들어냈는데, 다른 사람은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스티브가 후계자로 팀을 선택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스티브는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애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스티브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애플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팀뿐이었습니다. 버크셔를 대표해서 팀에게 감사합니다. (박수갈채)
감사할 사람이 두 사람 더 있습니다. 나는 버크셔의 행사와 관련해서는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여러분이 보시는 행사는 버크셔의 많은 사람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버크셔 사람들은 매년 이 행사를 준비합니다. 우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해서 모두가 협력합니다. 그런 점에서 놀라운 조직입니다. 올해와 지난 몇 년 동안 이 행사 준비를 이끈 사람은 멜리사 샤피로입니다. 그녀가 이 모든 일을 주도했습니다. (박수갈채)
약 65년 전 나는 캐리 소바의 할아버지 부부를 만났는데, 자녀가 아홉이었습니다. 아내 수지와 나는 연극 동호회에 들어갔습니다. 나는 연극 동호회에 들어갈 사람처럼 보이지 않겠지만, 이는 여러모로 훌륭한 선택으로 밝혀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연극을 즐겼습니다. 게다가 (오마하에서 보험사를 경영하는) 캐리의 할아버지 빌 카이저도 만났고, 펌킨 보이즈(Pumpkin boys)의 부모 루이스와 프랜시스도 만났습니다.
캐리의 아버지는 센트럴스테이츠(Central States)라는 회사를 경영했는데, 나중에 우리는 이 회사를 인수해서 캐리의 아버지에게 경영을 맡겼습니다. 캐리의 언니는 몇 년 전까지 버크셔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하고 가정을 꾸려 네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후 캐리가 버크셔에 입사하여 놀라운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10~11년 전 나는 캐리에게 그녀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버크셔 50주년 기념 도서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녀는 책을 편집한 적도, 출판한 적도, 프린터를 다뤄본 적도 없지만 50주년 기념 도서를 신속하게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캐리는 결혼하여 세 자녀를 두게 되었으므로 우리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1년에 한 번 야구 시합을 보러 갈 때 캐리처럼 뛰어난 퇴직자를 초대합니다. 그녀는 세 자녀를 키우고 있으면서도 60주년 기념 도서를 만들겠다고 자원했습니다. 그녀는 자녀를 키우면서 작업을 진행했고, 나는 가끔 진행 상황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녀는 주주총회 1주일 전에야 작업을 완료했는데, 내가 작업을 요청한 시점이 너무 늦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제 우리는 약 4,400권을 판매했습니다. 처음에는 5,000권을 인쇄하려 했으나 8,000권을 인쇄했고, 오늘 약 3,600권이 남았습니다. 그녀는 내가 기대했던 대로 기발하지만 정확한 책을 만들어냈습니다. 캐리는 한 푼도 받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대신 그녀가 좋아하는 자선 단체를 지정하게 했습니다. 스티븐센터(Stephen Center)는 노숙인들을 돌보면서 다른 훌륭한 일도 많이 합니다. 여기서 5~6마일 남쪽에 있으며 훌륭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설립을 도왔고, 지금은 그녀의 남편이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의 특별판 20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주총회 전에 10권을 판매해서 수십만 달러를 조달했고 1권은 10만 달러에 판매했습니다. 특별판이 25달러짜리 책과 다른 점은 캐리와 내가 사인을 했다는 점입니다. 어제는 6권을 판매해서 14만 8,000달러를 조달했으니 권당 2만여 달러에 판매한 셈입니다. 아직 4권이 남았습니다. 오늘 오후 1시에 총회가 끝나면 우리 뒤에 있는 서점에서 마지막 4권을 판매합니다. 판매가 모두 끝나면 20권을 통해서 조달한 금액만큼을 나도 출연해서 스티븐센터에 기부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높이고자 합니다. (박수갈채)
이 책에 관해서는 정말로 캐리가 모든 일을 다 했습니다. 이 책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데 모두 캐리가 파악했습니다. 그녀는 사실을 확인하려고 두 번 찾아왔지만 자료는 멍거 가족에게 얻었습니다. 탁월한 작업이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한 푼도 주지 못했지만 장래에도 많은 일을 부탁할 작정입니다. (웃음소리)
이렇게 해서 이 행사에 대해 모두 설명했습니다. 이제부터 전 세계에서 질문을 접수한 베키와 각 구역의 청중으로부터 번갈아 가면서 질문을 받겠습니다.
수입 인증서 제도는 관세와 다른가요?
(가장 많이 나온 질문입니다.) 2003년 당신은 〈포춘(Fortune)〉 기고문에서 수입 인증서 제도를 도입하여 무역 적자를 제한해야 하며, 수입 인증서는 기본적으로 관세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당신은 관세가 전쟁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무역 장벽에 관한 견해가 바뀌었나요, 아니면 수입 인증서가 관세와 다르다고 보시나요?
버핏 수입 인증서는 관세와 다릅니다. 수입 인증서의 목적은 수입과 수출의 균형을 유지하여 무역 적자가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 있습니다. 사실은 당시 제3세계 국가들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조항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무역수지 균형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나는 무역수지 균형이 세계에 이롭다고 생각하며, 무역수지가 더 균형을 이룰수록 세계에 더 이롭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코코아는 가나에서 재배되고 커피는 콜롬비아에서 재배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미국이 지금은 대표적인 산업국가이지만, 250년 전만 해도 오로지 농업만 하는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무역 적자가 갈수록 증가하여 국가 부채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서 수입 인증서 제도를 구상하게 된 것입니다. 찰리는 이 제도가 루브 골드버그 장치(Rube Goldberg machine)처럼 지나치게 복잡한 방식이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관세보다는 훨씬 나은 제도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무역이 전쟁 행위가 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반감을 사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미국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해야 하고 다른 나라들은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박수갈채) 250년 전 미국은 담배와 면화를 잘 생산하여 다른 나라들과 무역했습니다. 지금은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가 8개국이며 그중 일부는 매우 불안정한 국가입니다. 몇몇 국가만 자기가 승리했다고 말하고 다른 국가들은 질투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수갈채)
그래서 수입 인증서 아이디어를 제시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 자료를 원하는 분은 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핵심 내용은 무역을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250년 전과는 달리 미국은 엄청나게 중요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세계 인구 75억 명이 미국에 반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미국인 3억 명만 스스로 잘났다고 떠들어댄다면 이는 심각한 착각이며, 옳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들도 더 번영하고 우리를 지지할수록 우리도 더 번영할 것이며, 우리 자녀들도 더 안전해질 것입니다. (박수갈채) 그러나 나의 수입 인증서 아이디어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처럼 큰 영향을 미치리라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웃음소리)
일본 투자를 연기하거나 축소할 가능성
당신은 5~6년 동안 일본에 투자해서 크게 성공했습니다. 최근 일본 소비자물가지수가 목표치 2%를 초과하여 3%에 도달하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의지를 보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념하거나 심지어 이익 실현도 고려하시나요?
버핏 나는 일본에 대해 호의적입니다. 나는 일본 사람들이 경제 측면에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약 6년 전 나는 일본 기업 2,000~3,000개가 수록된 편람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편람의 글자가 너무 작아서 읽을 수 없지만, 당시에는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주가가 터무니없이 낮아서 약 1년에 걸쳐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이후 그레그와 나는 5대 종합상사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되었고 더 좋아하게 되었으므로 지분을 거의 10%까지 확보하였습니다.
우리는 허락을 받지 않고서는 보유 지분 10%를 초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므로, 최근 보유 한도를 늘려도 되는지 문의하여 다소 늘리기로 양해받았습니다. 나는 향후 50년 동안 5대 종합상사 주식을 팔 생각이 없으며, 향후 그레그가 경영을 맡게 되더라도 매도를 생각하는 일이 없으리라 기대합니다.
일본에서는 우리 투자회사들의 실적도 이례적으로 좋았습니다. 짐작건대 팀 쿡은 미국을 제외하면 아이폰 판매 실적이 일본에서 가장 좋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일본에서 실적이 매우 좋다고 말할 것이며, 역시 우리가 거액을 투자한 코카콜라도 일본에서 실적이 지극히 좋다고 말할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의 생활 습관은 미국 사람들과 여러모로 매우 다릅니다. 일본 사람들은 항상 일본 청량음료를 선호했고 유통 시스템도 전혀 다릅니다. 그러나 5대 종합상사는 우리를 지극히 우대했습니다. 1~2년 전 나는 그레그와 함께 일본에 가서 그들과 면담했습니다. 나보다는 그레그가 더 국제적인 인물이라서 종합상사 대표들은 주로 그가 만나고 있습니다. 그레그, 지금까지 종합상사 대표들을 몇 번 정도 만났지?
그레그 에이블 1년에 두 번 만났습니다. 워런과 저는 5대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 실적이 매우 좋았다고 생각하며, 워런이 언급했듯이 우리는 50년 또는 영원히 보유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5대 종합상사와의 관계도 점진적으로 강화할 생각이며, 세계 시장에서 이들과 대규모 사업도 함께 하길 바랍니다. 이들은 우리와 다른 관점으로 다른 기회를 발굴하므로 우리는 이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버핏 이는 대단히 장기적인 관계입니다. 5대 종합상사는 관습도 매우 다르고 세계 시장에서 사업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이들의 사업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므로 우리는 이들의 사업 방식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주된 활동은 단지 응원하고 박수 치는 일이며, 94세인 나도 여전히 할 수 있습니다. (박수갈채) 그러므로 우리는 5대 종합상사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짐작에 이들은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므로 기회를 찾아낼 것이고, 간혹 한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규모 기회를 발견하면 우리가 지원할 방법이 있을 것이며, 그러면 우리 관계는 더 깊어질 것입니다. 다만 버크셔의 규모가 지금처럼 거대해졌다는 점이 유감입니다. 5대 종합상사는 매우 큰 기업이며 일본에서도 대기업에 속하지만, 우리가 투자한 규모는 현재 시장가치로 2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1,000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버크셔의 거대한 규모는 실적을 가로막는 걸림돌입니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찰리는 몇 가지 문제가 있는 편이 낫다고 늘 내게 말했지만 나는 그 말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찰리의 말에 귀 기울이면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이해할 것입니다. 일본 5대 종합상사는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그레그, 보탤 말 있나?
에이블 말씀하셨듯이 최고의 투자라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매우 큰 기회가 오리라 믿으며, 이들과 맺은 관계가 우리에게 매우 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버핏 이들이 기회를 제공하면 우리는 자금이 있으므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생활 습관은 우리와 다릅니다.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코카콜라 제품은 조지아 커피입니다. 나는 일본 사람들이 체리코크로 바꾸게 하려고 한 적이 없고, 일본 사람들도 내가 조지아 커피로 바꾸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완벽한 관계입니다.
그런 기업을 더 많이 발굴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런 생각은 꿈에서도 한 적이 없습니다. 나는 일본 기업들이 담긴 2,000페이지짜리 편람을 모두 넘겨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책의 페이지를 모두 넘겨보면 놀라운 발견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페이지를 모두 넘겨라”에 관한 영화를 보여드렸습니다만, 페이지를 모두 넘기는 것이 투자에 중요합니다. 그러나 페이지를 모두 넘기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페이지를 모두 넘긴 사람은 자기가 발견한 내용을 알려주지 않으므로 여러분 스스로 페이지를 넘겨야 합니다.
현금성 자산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이유
버크셔는 현금과 단기 국채를 합해서 3,000억 달러 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총자산의 약 27%로서, 지난 25년의 평균 비율 13%와 비교하면 역대 최고 수준이며, 미국 국채의 5%에 육박합니다. 이는 현재 고평가된 시장에 대응해서 위험을 축소하는 전략인가요, 아니면 후계자 그레그 에이블에게 자본배분의 재량권을 최대한 제공하려는 목적인가요? 그리고 앞으로 좋은 투자 기회(fat pitches: 좋은 공)가 온다고 보시나요?
버핏 나는 그레그가 멋지게 보이게 하려고 투자를 보류하는 고상한 행위 따위는 절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웃음소리) 그레그가 나보다 훌륭해 보인다면 불쾌하니까요. 사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100억 달러를 거의 지출할 뻔했습니다. 우리는 1,000억 달러 지출도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제안이 타당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가치가 있고, 손실 우려가 없다면 말이지요.
문제는 그런 투자 기회가 절대 질서정연하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환상적인 장기 실적은 질서정연하게 찾아오는 기회로 달성되지 않습니다. 내게는 매년 200거래일씩 80년 동안 1만 6,000거래일이 있었습니다. 매일 똑같이 매력적인 기회가 예컨대 네 번씩 온다면 좋겠지요. 그렇다면 그런 기회에 우리가 거래한 횟수에 따라 실적이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사업은 그런 방식이 아닙니다.
우리는 기회를 대단히 신중하게 선별합니다. 찰리는 내가 너무 많은 일을 벌인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평생 50가지 일을 하는 대신 5가지만 한다면 최종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보았습니다. 나는 현재 우리가 보유한 국채가 3,350억 달러가 아니라 500억 달러 정도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업을 그런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돈을 벌었지만, 항상 전액을 투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소극적 투자자라면 몇 가지 단순한 자산에 투자해서 평생 보유하는 방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업을 하기로 했으므로, 매우 불규칙한 방식으로 투자하여 조금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보유한 국채가 500억 달러로 감소할 때까지 우리가 매년 500억 달러씩 투자한다면 이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방식이 될 것입니다.
시장의 장기 추세는 우상향이지만 가끔은 대단히 매력적인 기회가 옵니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나도 모르고, 그레그도 모르며, 아지트도 모릅니다. 시장이 내일, 다음 주, 다음 달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며 사업이 내일, 다음 주, 다음 달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항상 이런 이야기만 합니다. 말하기는 쉬우니까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가치가 없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누구라도 나는 귀를 기울인 적이 없습니다.
반면 내가 (지금은 글자가 너무 작아서 읽을 수 없지만) 일본 기업이 실린 편람의 페이지를 넘기는 것은 보물찾기와 같았습니다. 가끔 중요한 기회를 발견하게 되고, 아주 가끔은 현금을 보유해서 다행이다 싶을 만큼 좋은 기회가 쏟아지기도 합니다. 그때는 다음 주가 될 수도 있고 5년 후가 될 수도 있지만, 50년 후는 아닐 것입니다. 그때가 내일이라면 훨씬 흥미롭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래도 5년 안에는 기회가 오기 쉬우며 시간이 흐를수록 확률이 높아집니다. 마치 죽음처럼 말이지요.
예컨대 10세인 사람이라면 이튿날 죽을 확률이 매우 낮지만, 115세이며 특히 남자라면 죽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처럼 말입니다. 온갖 장수 기록은 여자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찰리가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성전환을 시키려 했습니다. (웃음소리)
부동산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이유
왜 아직도 부동산 대신 주식을 매수하시나요? 현재의 고금리와 세계적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지금도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져야 한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가치투자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시나요?
버핏 부동산은 주식보다 협상하기도 훨씬 어렵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며, 소유권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여러 당사자를 상대해야 합니다.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져 헐값에 대규모로 거래되는 시점이 오면, 주식은 대개 부동산보다도 더 싸지며 거래하기도 훨씬 쉽습니다. 찰리는 부동산 거래를 좋아했으므로 죽기 전 5년 동안에도 상당수의 거래를 했습니다. 부동산 거래는 그에게 흥미로운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찰리가 21세일 때 그에게 평생 주식만 하든지 평생 부동산만 하든지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면 그는 즉시 주식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적어도 미국에는 부동산시장보다 증권시장에 기회가 훨씬 많습니다. 대개 부동산은 그 사람이 오랜 기간 보유한 중요한 재산이고, 부동산을 담보로 거액을 차입했을 수 있으며, 인구 추세가 불리해지기도 하므로 부동산 거래는 엄청나게 중요한 결정이 됩니다.
그러나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익명으로 주식 수십억 달러를 5분이면 거래할 수 있으며 이 거래로 모든 과정이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자금난에 빠진 대출자와 부동산 거래를 하면 계약서에 서명하고 나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즉 사람들은 계속 더 많은 협상을 하기 시작하므로 전혀 다른 게임이 됩니다. 물론 이런 게임을 어느 정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2008년과 2009년에 우리는 부동산을 몇 건 거래했습니다. 그러나 증권 거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부동산 거래에서는 계약서의 모든 문장이 중요하니까요.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누군가 예컨대 버크셔 주식 2만 주를 매도하고자 하면, 우리와 통화해서 가격이 맞으면 5초 만에 거래가 체결됩니다. 딸을 가진 부모는 사윗감의 행실이 바른지 확인하려고 통화나 통신 내용을 기록해서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서로 가격에 합의하기만 하면 거래 완료율이 사실상 100%입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거래에 합의한 시점에 협상이 시작되며 이 과정이 아주 오래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협상이 오래 진행되는 부동산은 나 같은 94세 노인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부동산은 크게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1960년대에 제켄도프는 세상을 바꾸려고 캘리포니아에서 센추리시티를 개발했으나 실패했습니다. 부동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곤경에 처하기 쉽습니다. 은행들은 대개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구조조정 과정에는 오랜 기간이 걸립니다. 일론 머스크는 3년 전 트위터(지금은 X)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받은 대출금을 정리하는 데 3년이 걸렸습니다.
나는 언제든 전화로 수억 달러를 거래할 수 있는 주식시장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 되었지만 게으르게 사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게으르게 살 것입니다.
AI가 보험사업에 미치는 영향
AI가 갈수록 더 유능해지면서 해석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의 위험 평가, 가격 책정, 위험 전가 능력에 AI가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보험영업이나 자본배분 분야에서 버크셔가 과거에 경험했던 혼란과 비슷할까요?
버핏 자인의 IQ가 나보다 약 100포인트 높으니까 자인이 먼저 대답하게 하겠습니다.
아지트 자인 AI가 보험업에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된다는 저의 생각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AI는 우리가 위험을 평가하는 방식, 위험에 대한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 위험을 판매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며, 나아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까지 바꿔놓을 것입니다. 그렇긴 해도 사람들은 AI 이후의 새 유행을 뒤쫓으려고 또 엄청난 자금을 지출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가장 빠르게 움직이거나 시장을 선도하는 방식에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회가 구체화하여 실패 위험과 성공 가능성을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보험사들이 개별적으로 AI에 조금씩 손대보면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고는 있지만, 아직 본사 차원에서 거액을 투자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기회가 나타나면 신속하게 뛰어들 것입니다.
버핏 나는 향후 10년 동안 AI를 통해서 개발되는 모든 것을 준다고 해도 자인과 절대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향후 10년 동안 손해보험사업에 1,000억 달러를 사용할 수 있을 때, 최고의 AI 제품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자인이 결정하게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자인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 말은 농담이 아닙니다.
포틸로스 핫도그가 버크셔 포트폴리오에 어울리는 이유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기업 중 시카고에 본사를 둔 포틸로스(Portillo's) 핫도그가 있습니다. 이 회사가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 잘 어울린다고 어떻게 판단하셨나요?
버핏 그 회사에 대해서는 그레그에게 물어봐야 하겠습니다.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회사입니다. 아마 내가 한눈파는 사이에 인수한 모양입니다. (웃음소리)
에이블 친구에게 전화해서 알아볼 생각입니다.
버핏 나는 우리 자회사를 대부분 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자회사의 자회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인 듯합니다. 내가 핫도그에 대해서는 조금 아니까요.
에이블 시카고에는 우리 자회사 마몬을 통해서 보유한 손자회사가 많습니다. 탁월한 회사들을 다양하게 인수할 좋은 기회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포틸로스는 우리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버핏 나는 매달 우리 자회사 약 50~60개의 재무제표를 살펴봅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마몬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회사가 100개가 넘습니다. 마몬은 제이 프리츠커와 그의 형제 밥이 만든 회사입니다. 우리가 인수하던 시점에 마몬은 이미 고도로 다각화된 놀라운 기업이었는데 이후 우리가 사업을 더 다각화했습니다. 그러므로 마몬은 버크셔 안의 버크셔인 셈입니다. 마몬은 매우 잘 구성되어 잘 돌아가는 회사입니다.
제이 프리츠커는 비범한 경영자였습니다. 1954년 미국 연방 세법이 극적으로 개정되었습니다. 내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나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JK 래서(Lasser)의 세법 관련 책을 읽고 있었는데, 세법이 전면적으로 개정되어 책의 내용과 전혀 달라졌거든요. 이렇게 1954년처럼 세법이 가끔 전면적으로 개정되기도 합니다. 1986년도 그런 해였고 요즘에도 큰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1954년에는 브루클린에 록우드초콜릿이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록우드초콜릿 조각을 생산했습니다. 내가 어린 시절에 일하던 할아버지의 식료품 잡화점에서도 이 조각을 판매했고 사람들은 이것으로 초콜릿 칩 쿠키 등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1955년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여 파운드당 60센트를 돌파했습니다. 1941년 세법상 후입선출법(LIFO)이 보험사에 처음으로 허용되던 시점에는 코코아 가격이 파운드당 5센트였습니다. 그러자 록우드초콜릿도 후입선출법을 채택했고 이후 코코아 약 3,000만 파운드를 보유하게 되었는데 1955년 가격이 급등한 것입니다.
당시 나는 뉴욕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954년 개정 세법에는 사업 범위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재고자산을 주주들에게 분배하면, 후입선출법으로 발생하는 자본이득세가 면제된다는 조항이 있었습니다. 당시 세율은 48%나 52%였습니다. 코코아 가격 급등 덕분에 회사는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록우드초콜릿 조각의 소매 가격은 코코아 도매 가격만큼 상승하지 않아서 판매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도 초콜릿업계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코코아 가격이 극적으로 상승하여 파운드당 4달러 50센트를 받아야 하므로 허쉬초콜릿은 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제이 프리츠커는 록우드초콜릿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약 50%에 이르는 자본이득세를 면제받으면서 코코아 재고를 처분하여 이익을 실현하려고 초콜릿 사업 분리를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소집했습니다.
나는 브루클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했는데, 참석자는 24세였던 나와 29세였던 제이 프리츠커뿐이었습니다. 코코아만 엄청나게 쌓여 있는 형편없는 건물에서 제이는 내게 세법 강의를 해주었는데 내가 경영대학원에서 1년 동안 공부해도 절대 배울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그가 인수한 록우드는 나중에 마몬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마몬은 자동차를 개발하여 제1회 인디500(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자동차 경주)에서 우승했으며, 경제성이 대단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동차 백미러도 발명했습니다. 당시 경기에서는 자동차에 두 사람이 탑승하여 한 사람은 후방을 주시하면서 다른 자동차를 살펴보고, 한 사람은 운전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병에 걸리자 백미러를 발명하게 된 것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연구소에서는 이렇게 백미러도 발명한답니다.
에이블 워런,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버크셔 자회사를 훌륭하게 경영하는 피터 이스트우드입니다. 그가 추적해보니 포틸로스는 버크셔 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버크셔와는 관계가 없는 회사입니다. 이제 진상이 규명되었습니다.
버핏 버크셔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일이 진행된답니다. (웃음소리)
미국은 본질적인 전환기에 진입 중인가
당신은 미국에는 순풍이 불며 회복력이 강하다고 오래전부터 강하게 믿었고, 역사는 당신의 믿음이 옳다고 입증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어쩌면 혁명적 변화에 해당하는 중요한 변화를 겪는 듯합니다. 일부 투자자는 미국 예외주의 개념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당신이 보기에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인가요, 아니면 미국이 실제로 재평가가 필요할 정도로 본질적인 전환기에 진입하는 중인가요?
버핏 아마 질문자 제시카는 내가 연차보고서에서 언급한 우리 경영자의 의붓손녀인 듯합니다. 미국은 개척시대 이후 줄곧 중요하고도 혁명적인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국은 농업사회로 출발했습니다. 미국은 전도유망한 사회로 출발했지만, 약속은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말했지만, 헌법에서는 흑인 노예의 5분의 3만 인구수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헌법 2조에 남성 대명사는 20번 사용되었지만 여성 대명사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920년 수정헌법 19조가 승인되고 나서야 1776년에 약속했던 여성 참정권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변화하고 있으며 미국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비판할 사항이 항상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가장 운 좋은 날은 내가 태어난 날이었습니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났는데, 당시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세계 전체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약 3%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나는 남자로 태어난 것도 행운이었고 백인으로 태어난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내가 태어난 1930년 이후 미국이 온갖 변화를 겪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입니다.
미국은 대공황을 겪었고, 세계대전도 두 번 겪었으며, 원자폭탄도 개발했습니다. 내가 태어났을 때는 꿈도 꾸지 못한 일들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해도 낙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가 오늘 다시 태어난다면 내가 미국에서 태어나게 해주겠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자궁 속에서 계속 협상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미국인은 모두 운이 좋습니다. (박수갈채) 내 옆의 두 사람은 외국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빠르게 행동했을 때 투자에 더 유리했던 적은?
당신은 투자에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자주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인내심을 중시한다는 원칙을 깨고 빠르게 행동했을 때 투자에 더 유리했던 적도 있었나요?
버핏 좋은 질문입니다. 누구나 빠르게 행동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행동한 덕분에 큰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우리 자회사 경영자 벤 로스너는 제시카 툰켈의 새할아버지입니다. 벤 로스너에게는 동업자 리오 사이먼이 있었는데, 리오는 모시스 애넌버그(Moses Annenberg: 미국 신문 발행인)의 사위였으므로 엄청난 부자였습니다. 1966년 나는 벤 로스너를 대리한다고 말하는 한 뉴욕 변호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변호사는 “우리는 회사 하나를 당신에게 팔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으므로 나는 찰리에게 전화했습니다. 세부 사항을 들어보니 매우 흥미로웠으므로 찰리와 나는 뉴욕에 있는 그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갔습니다. 벤은 놀라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동업자 리오가 죽은 다음 그의 부인 애넌버그를 대신해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벤은 애넌버그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회사를 헐값인 600만 달러에 매각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회사는 보유 현금이 200만 달러, 필라델피아 번화가에 보유한 부동산이 200만 달러, 매년 벌어들이는 세전 이익이 200만 달러였습니다. 그런데도 가격이 600만 달러였습니다. 벤은 사망한 동업자의 부인과 동업하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는 이미 큰 부자였으므로 회사를 빨리 매각하려고 안달이었습니다. 그는 찰리와 내게 “나는 12월 31일까지만 회사를 대신 경영하고 물러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찰리를 복도로 데리고 나가서 말했습니다. “이 친구가 연말에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면, 내가 지금까지 읽은 심리학 책을 모조리 내다 버릴 거야.” 이렇게 해서 우리는 그 회사를 인수하게 되었고, 이후 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동부 사람들은 중서부 사람들에 대해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벤은 첫 번째 부인이 아이오와 출신이어서 중서부 사람이라면 누구든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보유 현금이 200만 달러, 보유 부동산이 200만 달러, 연간 세전 이익이 200만 달러인 회사를 누군가 600만 달러에 팔겠다고 내게 제안하면,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전화가 오기를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나는 전화가 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런 전화가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업이 재미있는 것이지요.
타당한 거래를 체결할 때는 인내심을 발휘해서는 안 됩니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도 인내심을 발휘해서는 안 됩니다. 인내심은 언제나 자산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부채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레그?
에이블 기회를 기다릴 때는 우리 경영자 모두 매우 인내심이 강하지만, 필요할 때 빠르게 행동할 태세를 갖추려면 방대한 자료를 읽고 많은 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비상장기업을 인수할 기회가 오면 우리는 즉시 행동에 나설 것입니다.
버핏 기회는 질서정연하게 오지 않습니다. 매우 불규칙한 방식으로 찾아옵니다. 그래서 때로는 5초 만에 전화를 끊어야 하고, 때로는 5초 만에 기꺼이 거래하겠다고 대답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는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사업에서 얻는 가장 큰 기쁨은 남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셀 수 없을 만큼 돈이 많은데도 94세에 여전히 일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사느냐, 내 아이들이 어떻게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찰리와 나는 사람들이 우리를 신뢰해준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사람들은 60년 전, 70년 전에도 우리를 신뢰했습니다. 투자조합 시절에 우리는 전문 투자자를 조합에 가입시키려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람들을 원했습니다. 3개월마다 기관투자자들을 앉혀놓고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여기에 버크셔 주주 여러분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행동할 때가 오면 인내심을 발휘하지 말고 그날 끝내십시오.
토드가 가이코의 장기 경쟁력 강화에 기여
2년 전 주주총회에서 아지트 자인은 가이코가 IT 시스템 현대화와 통합 작업에 고전 중이라고 밝히면서, 경쟁자들은 텔레매틱스를 이용해서 가격 책정 전략에서도 앞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강력한 가격 책정과 영업 개선을 통해서 가이코가 상황을 호전시킨 듯합니다. 토드가 가이코를 경영하면서 내린 조치가 향후 장기 경쟁력 강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자인 토드는 가이코의 경영을 맡아 영업을 훌륭하게 호전시켰습니다. 가이코는 두 가지 면에서 경쟁자에 뒤처지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버핏이 말하는 이른바 위험 매칭률(matching rate to risk)이고, 둘째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무선통신과 GPS를 결합해 자동차에서 제공하는 위치 정보, 안전 운전, 오락,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였습니다. 5~6년 전에는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우리가 경쟁 보험사 중 최하위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우리가 빠르게 치고 나간 덕분에 이제는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도 경쟁 열위를 벗어났습니다. 이제 가이코의 텔레매틱스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분야에서는 우리가 열세를 만회했습니다. 둘째로 위험 매칭률 분야에서도 우리는 경쟁자들을 따라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위험 매칭률 역시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토드는 원가 절감에 노력을 기울여, 5만 명에 육박했던 종업원을 3만 명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내 짐작에는 적어도 연 20억 달러가 절감됩니다. 덕분에 가이코는 사업의 초점이 훨씬 명확해져서 지난 7개 분기 동안 합산비율 80%대를 기록했습니다. 나는 살아 있는 동안 이렇게 낮은 합산비율을 기록하는 회사가 나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가이코가 큰일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80%대 합산비율은 개인 자동차 보험영업에서 최대 이익을 내는 회사가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큰 성과를 달성했지만, 임무를 완수했다고 거드름 피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많이 달성하긴 했지만 기술 분야에서 훨씬 많이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논의했듯이 앞으로는 AI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우리는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현재 가이코는 매우 훌륭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워런, 덧붙일 말씀 있나요?
버핏 대단히 흥미로운 사례 연구입니다. 그래서 사업이라는 게임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우리 사업들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고 모두 나름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기회도 많습니다. 1976년 우리는 5,000만 달러에 가이코 지분 절반을 인수했습니다. (지금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이코가 1분기에 벌어들인 돈이 20억 달러이므로, 우리는 5,000만 달러를 투자해서 1분기 동안 10억 달러를 벌어들인 셈입니다. 즉 1분기 동안 투자액의 20배를 벌어들인 것입니다.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는 오랜 기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120년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손해보험사업 중 단연 규모가 가장 큰 부문입니다.
자인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가이코는 보험영업이익에 더해서 290억 달러에 이르는 플로트도 제공합니다.
버핏 네. 5,000만 달러에 인수한 기업을 통해서 무이자 자금 290억 달러를 확보했다는 사실 역시 중요합니다. 게다가 한 분기에 10억 달러나 되는 이익까지 벌어들였습니다. 자동차보험이 흥미로운 점은 1936년에 판매하기 시작한 상품을 지금도 똑같이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이 당시보다 더 정교해졌을 뿐입니다.
USAA(United Services Automobile Association: 군인과 그 가족에게만 보험 및 은행 상품을 제공하는 미국의 금융 서비스회사) 출신인 설립자는 공무원이 일반인보다 운전을 조심스럽게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보험회계사 등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그런 판단을 내리고 나서, 크게 성장하던 직장인 USAA에서 나와 몇백 달러로 가이코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첫해부터 보험영업으로 이익을 냈고 둘째 해에도 이익을 냈습니다.
이는 분식회계를 동원하는 기업공개 같은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적정 보험료를 책정해서 돈을 버는 사업이었으며, 그는 1936년 이후 계속 이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실제로 여러분의 자동차보험은 당시의 자동차보험과 매우 비슷합니다. 이 거대한 보험사업은 갑자기 등장하여 지금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사람들은 확실히 운전을 좋아합니다. 가이코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가이코는 세 번 정도 탈선했지만 이후 기본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주 멋진 기업입니다.
전에 이 주주총회에서 로리머 데이비드슨의 영상을 보여드린 적이 있습니다. 1951년 1월 어느 토요일 내가 가이코를 방문했을 때, 그는 회사 건물에 남아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가이코 워싱턴 본사에서는 토요일이 휴일이었습니다. 내가 문을 계속 두드리자 마침내 수위가 나를 들여보내 주었습니다. 내가 수위에게 “당신 말고 내가 이야기를 나눌 만한 사람이 있나요?”라고 말하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6층에 한 사람 있습니다.” 그 로리머 데이비드슨이라는 사람이 내게 아주 멋진 호의를 베풀어주었습니다.
살다 보면 인생을 극적으로 바꿔주는 사람을 몇 번 만나게 됩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소중히 여기세요. 버크셔 이사회에도 그런 분들(톰 머피, 샌디 가츠먼, 월터 스콧, 빌 스콧)이 있었습니다. 올바르고, 재능이 놀라우며, 함께 일하기가 즐겁고, 항상 자기 몫 이상을 하는 분들이므로 우리가 평생 간직할 자산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로리머 데이비드슨과 말할 기회가 생기면 귀 기울여 들으십시오. 이는 “페이지를 모두 넘기는” 행동과 같습니다. 인생에서 행운을 만나면 이용하세요.
후계자로 그레그를 선호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앞에서 당신은 오로지 스티브 잡스만이 애플을 창조할 수 있었고, 오로지 팀 쿡만이 애플을 지금처럼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버크셔는 워런, 오로지 당신만이 창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그레그를 아웃라이어 중에서도 아웃라이어로 보는 듯하지만 그는 평범해 보입니다. 그레그에게는 미안합니다. 당신이 그레그를 후계자로서 선호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해주시겠습니까?
버핏 사업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훌륭한 기업 집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들은 아무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처럼 고도로 발전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매우 큰 경기장 안에서 무엇인가를 창조한다고 상상해보십시오. 그런 것을 개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자본, 역사, 기타 모든 것을 논외로 하더라도 그 일을 담당할 사람들을 개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창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주위에 간부 집단을 구성해야 하고 그 간부 집단을 확대해야 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서로 신뢰해야 하고 자기 몫 이상을 해내야 합니다. 그동안 나는 많은 사업을 해보았는데 천성적으로 매사에 다소 비판적입니다. 나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이 빠졌는지 살펴봅니다. 이것도 투자의 일부이니까요.
우리 버크셔 사람들은 정규 업무를 제쳐두고 이런 주주총회 행사 업무를 도와달라고 하면 두말없이 참여합니다. 어제 나는 한 시간 반 동안 돌아다니면서 전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나에게 고마워했고, 추가 보상도 받지 않고 많은 일을 하면서도 매우 열정적이었습니다. 이들은 열심히 일하면서 일 자체를 즐깁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즐기는 일을 해야 합니다. 나는 평생 상사를 다섯 분 모셨는데 모두 흥미롭고 마음에 드는 분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일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일하면 신나는 사람들을 발견한다면 여러분은 그곳에서 일하십시오. 나는 7~8세에 관심사를 발견했으므로 나처럼 행운을 잡기는 어려울 거라고 자녀들에게 늘 말했습니다. 훨씬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글렌 밀러 스토리(The Glenn Miller Story)’라는 오래된 영화가 있습니다. 글렌 밀러는 이름 없는 밴드에서 15년 동안 활동하다가 마침내 처음으로 골드 레코드(싱글 판으로 100만 매 이상 판매된 레코드)를 기록합니다. 그는 “소리를 찾아내어” 1941년 “채터누가 추추Chattanooga Choo Choo”로 최초의 골드 레코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소리를 찾아내어 몰락한 밴드를 살려냈습니다.
나는 자녀들에게 그들의 소리와 내 소리는 다르므로, 꼭 첫 번째 일자리에서 자신의 소리를 찾아낼 필요는 없다고 항상 말했습니다. 그러나 나처럼 운이 좋다면 여러분은 매우 젊은 시절에 찾아내서 계속 그 자리를 지키십시오. 초봉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을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누구나 주위 사람들의 습관을 따라가게 되니까요. 그러므로 선택하면 안 되는 일자리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시점에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버크셔는 꿈에서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회사입니다. 여러분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살아서는 절대 안 됩니다. 대규모로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험을 키워서는 절대 안 됩니다. 여러분은 한 번만 부자가 되면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주위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면 참여하지 마십시오.
사람들이 차입금까지 동원해서 투자하거나 더 멍청한 바보에게 팔아넘기려고 쓰레기 같은 증권을 매수하여 큰돈을 벌고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무시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모방하면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여러분은 운 좋게 이 시대에 태어났으므로 기본 게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만일 내가 1700년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자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살기가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할 것입니다. (웃음소리) 그러나 지금 나는 온종일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주 멋진 인생입니다. 그레그, 보태거나 뺄 말 있나?
에이블 뺄 말은 없습니다. 이런 중책을 맡게 되어 더없이 영광이며 겸허한 마음입니다. 저는 25년 넘게 버크셔에 몸담으면서 당신과 아지트와 우리 이사회 등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씀하셨듯이, 버크셔처럼 특별한 회사를 발견하면 회사를 사랑하게 되고 매일 일하고 싶어집니다. 정말 믿기 어려운 기회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수갈채)
버핏 질문자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곧바로 좋은 기회를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기다리다가 굶어 죽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천생연분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첫 데이트에서 만난 사람과 꼭 결혼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다림이 보답받을 때도 있습니다.
환위험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
2025년에 외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위험이 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하고 있나요? 버크셔는 현재 일본 주식 투자에서 발생하는 환위험을 헤지하려고 엔화로 자금을 차입하고 있습니다. 장래에 환위험을 헤지하지 않으면서 외화 표시 자산에 투자할 계획이 있나요?
버핏 우리는 늘 환위험을 헤지하지 않으면서 외화 표시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상황이 다릅니다. 우리는 일본 투자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할 생각이며 엔화 자금 차입 비용도 매우 낮으므로, 엔화 표시 투자 금액과 엔화 표시 차입 금액을 일치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일반 정책은 아닙니다. 사실은 처음으로 시도한 방식입니다. 우리는 외화 표시 증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분기나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행위는 전혀 없습니다. 분기나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우리가 하는 행위는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나는 이사회에서 “우리가 이렇게 하면 연간 실적이 이렇게 될 것이므로 그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실적을 부풀리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10년이나 20년 후 실적입니다.
단기 실적에 관심을 집중하기 시작하면 곧바로 숫자를 가지고 놀려는 유혹을 느끼게 되고 때로는 숫자로 심각한 장난을 치게 됩니다. 다른 분야에서는 내가 신뢰하던 사람 중에도 숫자를 가지고 놀아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며 그럴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분기에는 엔화 포지션 때문에 회계원칙(GAAP)상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음 달이나 내년에는 바뀔 테니까요. 우리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외화 포지션은 절대 보유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미국 통화의 큰 흐름입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억제하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독재자를 선출해도, 대표들을 선출해도, 이를 억제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합니다.
연차보고서에서 간략하게 언급했듯이,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재정정책입니다. 통화에 문제를 일으키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되고 온갖 동기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미국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며, 일부 국가는 자주 통제 불능 상태가 됩니다. 그런 국가에서는 통화의 가치가 깜짝 놀랄 만큼 하락하여 장기간 유지됩니다.
사람들은 경제학을 공부해서 온갖 대책을 수립할 수 있지만 결국 누군가 통화를 통제하게 되면 지폐를 대량으로 발행하거나, 수 세기 전에 그랬듯이 통화를 깎아낼 수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사악해서가 아니라 정부가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이를 견제해서 균형을 유지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재정 파탄을 방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초인플레이션은 끝없이 이어지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며 이런 사례는 계속해서 갑자기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화 가치 하락은 두려운 일이며, 우리에게는 이를 억제할 강력한 시스템이 없습니다. 우리가 엔화 포지션을 이런 방식으로 구성한 것은 5대 종합상사 주식을 50년이나 100년 이상 보유할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이 포지션 구성 방식이 옳은 한, 우리는 엔화 표시 채권을 계속 발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분기 실적이나 연간 실적을 걱정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레그, 보탤 말 있나?
에이블 우리는 일본 5대 종합상사 투자와 엔화 포지션에 대해 매우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시 우리가 엔화 자금을 차입할 수 있었던 것은 추가로 얻은 기회였습니다. 우리는 일본 5대 종합상사에 투자해서 결국 엔화로 이익을 실현하게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마음이 매우 편안합니다.
버핏 우리가 통화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한 번뿐이고, 내가 〈포춘〉에 쓴 글과 조금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12개 통화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잡았는데 그중 주요 통화는 4~5개뿐이었습니다. 우리가 외국 통화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잡으면, 달러에 대해서는 매도 포지션을 잡는 셈입니다. 우리는 이 포지션을 2년 동안 유지해서 수십억 달러를 벌었습니다. 이 금액은 당시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거액이었습니다.
찰리는 채권과 부동산 등도 많이 알았는데, 투자 대상으로 주식 이외의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면 외화를 선택할 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외화에 한 번만 투자했습니다. 우리가 다시 외화에 투자할지도 모르지만 가능성은 작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외화를 대량으로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 언젠가 미국에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유럽 국가에 거액을 투자한다면 그 나라 통화로 거액을 차입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주 차입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일본에서 거액을 차입했던 것은 차입 금리가 매우 낮았던 데다가 일본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소득이 매우 만족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만일 현재와 같은 상황이 수십 년 동안 이어진다면 우리는 십중팔구 엔화 자금을 계속 차입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계속 변하므로 이런 상황이 장기간 유지되리라 예측하지는 않습니다.
투자를 유치하려는 신흥시장 지도자들에게 해주는 조언
지난주에 뉴욕에서 투자자를 유치하는 두 번째 몽골 투자 콘퍼런스가 열렸습니다. 당신은 한국, 중국, 인도 등의 정부 지도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조언을 제공한다고 들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을 유치하려는 신흥시장의 정부와 기업 지도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올해 7월 몽골에서 열리는 경제 포럼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버핏 초대해주셔서 고맙지만 나는 겨우 몇 마일 떨어진 카운슬블러프즈(Council Bluffs: 아이오와의 도시)에도 가기 어렵답니다. (웃음소리) 약 20년 전 나는 몽골에서 많은 일을 한 사람을 이 주주총회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몽골에서 큰 성과를 냈고, 그곳으로 이주하여 오랫동안 살기도 했습니다.
몽골 정부에 조언하자면, 몽골의 통화 가치가 장기간 안정적이라는 평판을 쌓으라고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큰 나라에는 투자할 생각이 정말 없습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돈 버는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인플레이션은 우리에게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몽골에서는 우리 회사 규모에 맞는 투자 기회를 찾아내기도 어려울 듯합니다. 그러나 20년 전 여기서 만난 내 친구는 몽골에서 매우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몽골이 기업 친화적이고 통화 가치도 안정적이라는 평판을 쌓으면, 천연자원이 풍부한 몽골에는 매우 좋은 징조가 됩니다. 나는 몽골이 보유한 광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1790년에도 미국에 투자할 사람이 있었을까요? 우리가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랫동안 남보다 앞서기만 하면 됩니다. 미국은 빈손으로 시작해서 세계 GDP의 거의 25%, 높은 성장률, 비교적 안정적인 통화 가치 등을 달성했습니다. 몽골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대형 사모펀드들의 보험사 인수가 버크셔에 미치는 영향
최근 몇 년 동안 블랙스톤, 아폴로, KKR 등 대형 사모펀드들은 보험회사들까지 적극적으로 인수하여 영구자본 조달, 플로트 관리 등 버크셔가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의 복제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 사모펀드는 흔히 높은 레버리지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사용해서 보험사 인수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버크셔의 보험사업과 보험영업 원칙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이런 사모펀드 모형이 보험계약자들에게 위험을 떠넘긴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경쟁 때문에 현재 버크셔가 안전하고 수익성 높은 보험사업 기회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나요?
자인 일부 질문은 아주 간단히 답할 수 있습니다. 사모펀드들이 보험업계에도 진입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이제 우리는 인수 경쟁력이 강하지 않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보험사들을 꽤 많이 인수했지만 지난 3~4년 동안은 하나도 인수하지 못했습니다. 보험사업은 둘로 구분해야 합니다. 하나는 손해보험사업이고 하나는 생명보험사업입니다. 질문자가 언급한 사모펀드들의 활동이 생명보험사업에서는 매우 활발하지만 손해보험사업에서는 활발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들 사모펀드는 레버리지와 신용 측면에서 위험을 떠안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서 신용 스프레드가 낮은 기간이라면 사모펀드는 매우 보수적인 부문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훨씬 높은 수익을 냅니다. 경기가 좋고 신용 스프레드가 낮게 유지되는 한, 이들은 레버리지 덕분에 큰돈을 법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규제 당국이 화를 내면서 사모펀드들이 보험계약자를 대신해서 지나치게 많은 위험을 떠안는다고 말할 수도 있으며, 그러면 사모펀드들은 낭패를 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이 제공하는 위험 대비 보상을 좋아하지 않으므로, 지금은 이 부문에서 경쟁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백기를 들었습니다.
버핏 버크셔의 비즈니스 모델을 복제하려는 사람들은 있지만 CEO가 전 재산을 회사에 영원히 투자하는 모델까지 복제하려는 사람은 없는 듯합니다. 그들은 상황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른가 봅니다. 이런 것이 자본주의이지만 아마 그들은 상황이 전혀 달라서 업무에 임하는 수탁자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른 것이겠지요.
이런 방식은 통할 때도 있고 통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을 때 이들은 다른 사업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버크셔에서 하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나는 내가 평생 한 일을 후회하면서 인생의 말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므로 개인이 처하는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버크셔를 복제할 수 있는 손해보험사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몇 마일 거리에 있는 내셔널 인뎀너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복제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지트가 버크셔에 합류하기 전이었습니다. 1986년 아지트가 버크셔에 합류하자 이제는 모두가 복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투자철학을 개발하려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조언한다면
투자에 관심 있는 젊은이로서 당신의 통찰을 듣고 싶습니다. 경력 초기에 당신이 배운 중요한 교훈은 무엇인가요? 자신의 투자철학을 개발하려는 젊은 투자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버핏 좋은 질문입니다. 누구와 어울리느냐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당신이 모든 결정을 올바르게 하리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함께 일하고 존경하며 친구로 지내는 사람들의 인생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세상을 떠난 동료 몇 사람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규모가 버크셔의 1만분의 1인 회사에서 일하더라도 나는 이들을 동료로 선택했을 것입니다. 이들이 있었기에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 내가 전보다 나아졌다고 느끼게 됩니다. 내 인생이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의 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만년에야 알게 됩니다. 나이가 많이 들기 전에는 이런 요소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실감하기가 어렵습니다. 당신 주위에 톰 머피, 샌디 가츠먼, 월터 스콧 같은 사람이 있으면, 큰돈을 버는 사람을 찾아내서 모방할 때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게 됩니다.
나라면 배울 것이 많은 똑똑한 사람들과도 어울리려고 노력할 것이며, 이미 부자라서 돈이 필요 없더라도 내가 기꺼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려 할 것입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정말로 찾아야 할 것은 돈이 필요 없어도 계속 하고 싶은 일입니다. 나는 아주 오래전에 그런 일을 찾아냈습니다.
내가 이름을 언급한 동료들도 모두 그런 일을 찾아냈습니다. 이들은 항상 자기 몫 이상으로 일했으면서도 자기 몫 이상으로는 절대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동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방식으로 처신했습니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소중하게 여기십시오. 이런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어떤 일이든 지속하면서 생계를 유지하십시오. 그러나 찾아다니기를 포기하지는 마십시오. 언젠가 당신을 크게 도와줄 사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휴일에 가이코를 찾아가서 잠긴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문 뒤에서 어떤 일이 기다리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나 10분 뒤 나는 엄청난 도움을 줄 사람을 만났습니다. 물론 누군가 당신을 도와준다면 당신도 그 사람을 도와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선의와 선행이 선순환하면서 증가합니다. 그러나 인생에서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나는 좋은 환경을 만나 그런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나쁜 환경을 만나 역경을 극복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환경을 만났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지는 마십시오. 당신이 미국에 살고 있다면 이미 크게 앞서 가는 셈입니다. 세계 인구 80억 중 미국인은 3억 3,000만에 불과하니까요. 이 행운을 계속 최대한 이용하십시오.
당신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요구하는 사람이나 기업들과는 어울리지 마십시오. 직업에 따라 선발하는 사람의 유형이 다릅니다. 흥미롭게도 투자업계에는 큰돈을 벌고 나서 떠나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여러분은 돈이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 지속적으로 할 일을 선택하십시오. 그레그도 돈이 필요 없고 아지트도 돈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기 일을 즐기면서 기막히게 잘합니다. 나는 장기적으로 이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최고의 경영자가 누구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내가 아는 최고의 경영자는 98세까지 장수한 톰 머피 시니어였습니다. 톰 머피처럼 사람들이 잠재력을 한껏 발휘하게 한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톰 머피 같은 인물 밑에서 일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성공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확실하게 성공하는 가장 유쾌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버크셔에서 하는 경험은 매우 극적입니다. 샌디 가츠먼은 1963년부터 2년 전 죽을 때까지 일했습니다. 월터 스콧은 30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함께 일하면서 이런 인물을 모를 수가 없습니다. 버크셔에서는 누구나 항상 배우게 됩니다. 사업에 성공하는 방법뿐 아니라 인생에 성공하는 법도 배웁니다.
이것이 내 조언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살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더 오래 살게 됩니다. 매우 놀랍습니다. 내가 장수하는 것은 코카콜라 등의 덕분이지만요. (박수갈채) 행복한 사람은 평생 내키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변동성이 제공하는 투자 기회
최근 시장 변동성이 버크셔에 투자 기회를 제공했나요? 최근 버크셔가 거의 100억 달러를 투자할 뻔했다고 하셨는데 더 자세히 말해주시겠습니까?
버핏 두 번째 질문에는 바로 답해드리겠습니다. 답은 “말하지 못합니다”입니다. (웃음소리) 그러나 어떻게 투자했더라도 100억 달러가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난 30~100일 동안 무슨 일이 발생했든 그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버크셔를 인수하고 나서 매우 짧은 기간에 주가가 반 토막 난 적이 세 번 있습니다. 세 번 모두 회사에는 본질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최근 시장은 크게 움직인 것이 아닙니다.
1929년 9월 381이었던 다우지수는 42까지 폭락했습니다. 주가가 100에서 11로 내려간 셈입니다. 지금은 극적인 약세장이나 그런 종류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나는 약 1만 7,000~1만 8,000거래일을 지켜보았는데 지금보다 극적인 기간도 많았습니다.
내가 태어난 1930년 8월 30일 다우지수는 240이었습니다. 이날부터 저가를 기록한 날까지 지수는 240에서 41로 하락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사이에 정말로 큰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하겠지만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최근 지수가 15% 하락하는 대신 15% 상승했다면 사람들은 매우 우아하게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가가 15% 하락하느냐 안 하느냐가 당신에게 중요하다면 투자철학을 바꿔야 합니다. 세상이 당신에게 순응하지는 않으므로 당신이 세상에 순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향후 20년 동안 당신은 모골이 송연해지는 기간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일은 주기적으로 발생합니다. 세상은 매우 큰 실수를 저지르는 법이고, 그러면 놀라운 일들이 극적인 방식으로 발생합니다. 시스템이 더 정교해질수록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놀라운 일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그렇게 돌아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적절한 기질을 갖춘 사람에게는 주식시장이 노력을 집중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반면 주가가 하락하면 겁먹고 주가가 상승하면 흥분하는 사람에게는 주식시장이 끔찍한 곳입니다. 내가 유난히 비판적으로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감정이 있지만 투자할 때는 미리 억제해두어야 합니다.
인생의 좌절을 극복하는 방법
인생의 지혜에 관한 질문입니다. 인생에서 큰 좌절을 경험하셨나요? 좌절을 당했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버핏 누구나 좌절을 경험합니다. 큰 좌절을 경험하는 유난히 불운한 사람들도 있지만, 작은 좌절만 경험하고 넘어가는 운 좋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찰리도 좌절을 경험했고 나도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전혀 즐겁지 않지만 그것도 인생입니다.
인생의 좌절에 대해서 해드릴 특별한 조언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큰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면 인생에는 좌절이 따라오는 법입니다. 당신은 죽을 때 틀림없이 좌절하게 됩니다. (웃음소리) 누구나 그런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례적으로 운이 나쁜 사람들도 있고 이례적으로 운이 좋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행운을 만난 사람들은 대개 그것이 행운이 아니라 자기 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들도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의료 문제와 인생의 다양한 측면에서 이제 당신은 좌절을 경험할 가능성이 작습니다. 좋은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역사를 쭉 살펴보았을 때 당신은 어느 시대에 태어나고 싶습니까? 100년 전, 500년 전, 1,000년 전인가요, 아니면 지금인가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당신은 운이 좋았습니다.
내가 20대째 양치기라면 매일 양을 보살피는 일에 진절머리가 났을 것입니다. 지금은 인생이 모든 면에서 훨씬 좋아졌습니다. 당신은 20만 년 동안 자궁에서 머물다가 적절한 시점에 태어났으므로 행운을 잡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나라면 인생에서 지금까지 일어난 나쁜 일 대신 좋은 일에 주목하겠습니다. 나쁜 일은 늘 일어나는 법이니까요. 다소 불운이 따르더라도 대개 훌륭한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큰 불운을 만나지 않았지만 내 친구 중에는 만난 사람도 있습니다.
94년 동안 나는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실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내게 온갖 끔찍한 일이 발생하리라 예측했지만 아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웃음소리와 박수갈채) 프로 운동선수들의 수명을 살펴본다면 당신이 야구팀이나 농구팀에 선발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찰리와 나는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근래에는 건강을 유지하려고 조심하고 있지만요.
최대한 인생의 밝은 면을 보십시오. 당신은 현재 이곳에 있고, 건강하며, 먼 곳에서 방문했고, 관심사를 배울 수 있으므로 매우 운 좋은 사람입니다. 200년 전에 태어났다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비교해보십시오.
자율주행차와 자동차보험사업
자율주행차들이 이미 운전자 개입 없이 미국 도시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들 자율주행차가 가이코 자동차보험사업의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의 자동차보험이 자율주행차회사와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한 제조물책임보험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자인 자율주행차가 현실이 되면 자동차보험이 극적으로 바뀐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현재 자동차보험 대부분은 (사고 건수, 사고의 심각성 등) 운전자의 과실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산정됩니다.
새 자율주행차가 매우 안전해서 사고 건수가 감소하면 자동차보험의 필요성이 감소할 것입니다. 그러면 자동차보험이 제조물책임보험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즉 운전자들의 과실에 대해 보험을 제공하던 자동차보험사들이 앞으로는 자율주행차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품 오류와 누락에 대해 보험을 제공하게 됩니다.
버핏 우리는 모든 사업이 변하리라 예상합니다. 이전의 70년 동안 잘 운영되었던 뉴잉글랜드 직물공장에 내가 만족해서 안주했다면 어땠을까요? 세상은 변합니다. 게임에 변화가 없다면 그 게임은 정말 재미없을 것입니다. 당신이 야구 배트를 휘두를 때마다 홈런이 나오거나, 골프공을 칠 때마다 홀인원이 나온다면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그 실수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습니다. 가끔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 뇌는 굳어버릴 것입니다.
자동차보험은 비교적 짧은 역사 기간에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지만 이제는 변할 것입니다. 100년 후에는 교통이 어떤 모습이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20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현재 미국의 모습을 누가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미국 사람들이 지금처럼 돌아다니면서 즐기는 모습을 누가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세상은 역동적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할 점은 우리가 세상을 파멸시키는 방법도 배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멋진 세상에 살게 되었지만, 이제는 세상을 파멸시킬 수 있는 나라가 8개나 있으며(아마 조만간 9개로 늘어날 것입니다) 그런 나라들의 지도자가 완벽하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1905년 아인슈타인이 E=mc²을 찾아냈을 때, 그는 질량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나는 아인슈타인이 물리 법칙을 발견하고 나서 25년이 지난 1930년에 태어났는데, 그때도 이 법칙 때문에 미래에 전쟁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1939년 루스벨트 대통령은 레오 실라르드(Leo Szilard: 헝가리 태생 미국 물리학자)로부터 역사상 가장 유명한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유명 인사가 아니어서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달할 수 없었으므로 아인슈타인에게 편지에 서명하게 했습니다. 물리학에 관한 루스벨트의 지식은 아마 나와 비슷한 수준이었겠지만 편지에는 아인슈타인의 서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루스벨트는 그로브스 장군을 불러 “이에 대한 조처가 필요하네”라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세상을 파멸시키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미국은 핵무기를 개발해야 했습니다. 독일에서는 하이젠베르크가 미국을 앞서 가는 듯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니를 다시 병 안에 집어넣을 수 없습니다. 세상은 변합니다. 우리는 멋진 세상에 살고 있지만, 북한에도 핵무기를 보유한 지도자가 있습니다. 북한은 왜 핵무기가 필요할까요? 그것이 세상에 좋은 일일까요? 그러나 핵무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변합니다. 우리는 이 놀라운 변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덕분에 여러분 모두의 삶이 200년 전에 살던 사람들보다 훨씬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류는 지금까지 많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대량 파괴 무기는 분명히 발전시켰지만 인류는 크게 진보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지요.
하지만 그사이에 자동차도 변하고 자동차보험도 변할 것입니다. 그래도 이런 문제를 다루는 편이 과거 우리가 뉴잉글랜드 직물공장 폐쇄 문제를 다루던 것보다는 쉬울 것입니다. 여러분은 변하는 세상에 대응해야 하지만 여러분 모두 가장 운 좋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행운을 즐기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십시오. 우리 보험사들은 지금까지 변화에 매우 잘 적응했습니다.
자인 앞에서 언급했듯이 향후 자동차보험은 제조물책임보험과 제품 설계 오류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이 전환에 더해서 자동 운전 덕분에 사고 건수도 극적으로 감소하리라 생각합니다. 반면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들어가는 수리비는 대폭 상승할 것입니다. 자동차에 첨단 기술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변수는 보험 제공 비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 주제에 대한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버핏 흥미로운 숫자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951년 내가 가이코 사무실을 방문했던 시점에는 평균 자동차보험료가 연 40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이제는 지역과 기타 요소에 따라 보험료가 2,000달러까지 쉽게 올라갑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사고 사망자는 1억 마일 주행당 약 6명에서 1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므로 자동차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더 안전해졌지만 자동차보험료는 50배나 비싸졌습니다. 사람들이 자동차 운전의 발전을 논할 때는 ‘별들의 전쟁(Buck Rogers in the 25th Century: 버크 로저스가 2491년 지구에 도착해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린 영화)’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업의 수익성이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동차보험 산업은 지금까지 거대한 성장 산업이었습니다. 네브래스카 주택보험료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해도 지난 10년 동안 겨우 2배 상승했는데 그나마 최근 대류성 폭풍이 몰아쳤기 때문입니다. 10년 동안 2배가 상승한 뒤에도 네브래스카 주택보험은 여전히 적자 상품입니다.
이런 큰 변화가 어떤 의미인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여러분은 항상 계속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세상이 끝난다고 주장하거나 멋진 세상이 온다고 주장하는 리서치 보고서는 읽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계속 지켜보면서 생각해야 하는 일이 동시에 약 50개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서는 최종 해답에 절대 도달할 수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선택하는 행동 지점(결정을 내리는 시점)에 도달할 뿐입니다. 우리는 확률 높은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며 동시에 사업도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우리 생각과 다를 터이므로, 매일 아침 일어나서 자기가 사업을 제대로 경영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2025년 1분기 실적
에이블 워런, 이제 휴식 시간이 다가오는데 영업이익에 대해 설명하시겠습니까?
버핏 그러죠. 자료를 올려주세요. 오늘 아침 우리 분기 보고서(10-Q)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남들보다 앞서 가지 못하게 하려고 분기 보고서를 항상 토요일에 발표합니다.
보시다시피 1분기에는 우리 보험영업이익이 극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작년에는 실적이 어느 해보다도 좋았고 만사가 잘 풀렸습니다. 그러나 올해 보험료는 하락했고 위험은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보험사업에는 경쟁자들이 복제할 수 없는 이례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어제 발표했듯이 우리는 취리히보험, 처브(Chubb)보험과 함께 극소수만 판매할 수 있는 거액의 보험을 판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물론 적정 가격에 판매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우리가 눈도 깜빡하지 않고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투자소득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투자 자금원인 플로트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유보이익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투자 대상을 발견하지 못하면 어느 해든지 400억 달러 이상이 추가로 쌓입니다.
단기 국채 수익률이 작년보다 하락해서 투자소득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큰 차이는 없으며, 단기 국채 보유 규모는 증가했습니다. 그 결과 투자소득이 조금 증가했습니다.
철도는 이익이 작년보다 조금 증가했지만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며 해결되고 있습니다. 철도는 여전히 놀라운 우리 자산입니다.
작년에는 에너지회사에 특별한 문제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익이 증가했습니다. 일반 사업들은 분투하고 있습니다.
에이블 우리가 실적을 면밀하게 측정하는 49개 사업 중 21개는 실적이 상승했고 28개는 하락했습니다. 그러므로 비보험사업의 분기 실적은 혼조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버핏 재무 상태를 보면 우리는 현금과 국채를 내가 원하는 수준보다 여전히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지 기회가 언제 오느냐의 문제입니다. 진정한 기회가 5~6년마다 온다면 우리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찰리가 항상 지적했듯이,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번 돈 대부분은 8~9개 아이디어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이 아이디어에 관해서 매일 이야기하고, 온갖 보고서를 읽었으며, 기타 온갖 일을 했습니다. 주식 중개인에게 정보를 듣거나 재무 정보를 읽어서 아이디어를 하루에 하나씩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은 버리십시오. 이례적인 기회는 아주 가끔 찾아오므로 누구나 평소에는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플로트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플로트를 보유한 손해보험회사는 없습니다.
자인 확실히 우리는 다른 보험사들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버핏 우리가 보험영업으로 이익을 내는 한, 플로트는 틀림없이 공짜 자금입니다. 우리는 향후 50~100년 동안 똑같이 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보험영업 실적이 매우 나빠서 플로트에서 나오는 이익이 잠식되는 해도 있을 것입니다.
자인 생명보험까지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플로트 비용은 –2.2%입니다. 이는 우리가 플로트를 사용하면서 현금 2.2%까지 받는다는 뜻입니다.
버핏 이는 우리가 경영하는 은행에서 고객이 맡긴 예금에 지급하는 이자가 –2.2%이며 수표 교환 등 어떤 일도 할 필요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손해보험사들과 전혀 다른 사고방식으로 보험사업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보험사들이 우리를 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이런 말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는 자사주 매입에 관한 내용입니다. 올해는 지금까지 자사주 매입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버크셔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여러분이 버크셔 주식을 매수할 때보다 더 비싸게 매입하게 됩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모르겠지만, 약 1년 전부터는 자사주를 매입할 때 세금 1%를 납부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여러분보다 더 비싸게 매입해야 하므로 우리도 피해를 보지만 우리 피투자회사 중 일부는 매우 큰 피해를 봅니다.
팀 쿡은 지금까지 애플을 매우 훌륭하게 경영하면서 자사주 매입에 매년 약 1,00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제는 이 금액에 세금 1%가 부과됩니다. 따라서 그는 애플 자사주를 매입할 때 매년 10억 달러를 더 내야 합니다. 그다지 큰 금액이 아닌 듯하지만 이 세금을 극적으로 인상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매우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우리 주식이 확실히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할 때만 매수할 것입니다. 그런 기회가 가끔은 오지만, 정부가 자사주 매입에 부과하는 세금이 인상될수록 우리가 자사주를 매입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11시에 다시 모여서 1시까지 회의를 진행합시다.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우리 전시장 문은 아직 모두 열려 있습니다. 지갑을 가져가세요.
(‘2025 버크셔 주총 Q&A ②’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