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슐로스가 전하는 투자의 ‘태도’ [2022 번역 신간 톱 7 선정 리뷰]
2022년에 읽은 책 중에 내게 큰 힘이 된 것은 《스토아적 삶의 권유》이다. 이 책은 내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인간은 누구나 두려움, 욕심, 질투, 분노, 나쁜 습관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이며 종종 이런 장애물에 쉽게 굴복한다.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좋은 철학(삶의 방법론)을 배우고 훈련하는 일이 중요한데, 이 책은 몸과 마음, 삶의 모든 측면을 개선할 수 있는 유용한 전략들을 쉬운 이야기로 잘 설명하고 있다.
투자 역시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요인들은 많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부분은 투자를 바라보는 ‘태도’와 관련되어 있다. 다른 말로는 투자자의 기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업을 분석하는 기술적인 부분은 서서히 개선해나갈 수 있지만, 투자를 바라보는 태도, 좋은 기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 번의 큰 깨달음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한 번의 설명에도 즉시 알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야 알 수 있을 것이며, 어떤 사람은 끝까지 깨닫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또 한번 제대로 깨닫고 나면 다시는 다른 방법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나는 지난 1년간 새로 출간된 번역서 중 《가치투자자의 탄생》과 《가치투자는 옳다》 두 권의 책을 추천한다. 성공한 투자자들의 경험담을 읽다 보면 ‘정말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칠 때가 종종 있는데,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자주 그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