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온라인 주주총회는 지난해보다 더 ‘개선’됐다. 워런 버핏이 주주서한에서 밝힌 것처럼. 2020년 불참했던 찰리 멍거 부회장이 함께했다. 개최 장소는 멍거가 거주하는 도시인 로스앤젤레스로 옮겨졌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그레그 에이블이 버핏을 승계하리라는 큰 뉴스가 나왔다. 주총의 여타 부분은 이전과 동일하면서 달랐다. 이번에도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톡’에서는 버핏의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전파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새 주제로 기후변화와 인플레이션 등이 논의되었다.

“다이빙 경기에서는 ‘난도(難度)’가 높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지만, 투자에서는 난도가 높다고 수익성도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주주서한에서, 복합 기업인 버크셔가 기업과 지분을 인수하는 기준은 영속적 경쟁력, 경영자의 능력과 인품, 기업의 가격이며, 이 전략에는 노력이 적게 들어갈수록 더 좋다며 한 말)

“미국 주식에 분산투자하기만 하면 됩니다. 단, 30년 동안 계속 보유해야 합니다.” (버핏이 주총 Q&A 도입부에서, 미국 자동차산업 내 업체들의 명멸을 예로 들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면서 한 말)

“그레그가 우리 기업문화를 유지할 것입니다.” (주총 Q&A에서 찰리 멍거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분권화 방식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았다”고 말하자 버핏이 “분권화는 올바른 기업문화가 없으면 효과가 없다”며 “우리는 올바른 기업문화가 있다”고 받았고, 그러자 멍거는 이와 같이 말하며 버핏의 후계자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을 낙점했음을 밝혔다.)

올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온라인 주주총회는 지난해보다 더 ‘개선’됐다. 버핏이 주주서한에서 밝힌 것처럼. 지난해 불참했던 찰리 멍거 부회장이 함께했다. 개최 장소는 멍거가 거주하는 도시인 로스앤젤레스로 옮겨졌다. 지난해 주총에 참석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에 더해 올해에는 아지트 자인 부회장도 함께해 주주들의 질의에 답했다.

특히 올해 주총에서는 에이블이 버핏을 승계하리라는 큰 뉴스가 나왔다. 1일 주총에서 멍거가 에이블이 후계자임을 언급했다. 3일 버핏은 이를 확인했다. 그는 CNBC 방송에서 “오늘 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일 아침 내 업무(경영권)를 인수할 사람은 그레그라는 데 이사회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레그에게도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아지트가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주총의 여타 부분은 이전과 동일하면서 달랐다. 올해에도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톡’에서는 버핏의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전파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새 주제로 기후변화와 인플레이션 등이 논의되었다.

주총 Q&A에서 버핏은 미국 경제가 적극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부활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의회가 통과시킨 대규모 재정정책 덕분에 “놀랍도록 효율적인 방식으로 경제가 부활했다”고 말했다.

애플 투자로 지난해 상당한 평가이익을 올린 버핏은 일부 지분을 매도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는 “애플을 더 매수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일부를 매도했다”며 “십중팔구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제품들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라며 “사람들에게 자동차와 애플 폰 중 하나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자동차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총에서 항공주 전량 매도 사실을 밝혔던 버핏은 이후 해당 주식들이 급등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버핏은 그러나 이날도 ”나는 여전히 항공주를 사고 싶지 않다”며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멍거는 비트코인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유괴범 등 범죄자들에게나 유용한 화폐”이고 “개발 과정 전체가 역겨우며 문명사회에 해롭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버핏은 농담으로 대신해서 비트코인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겠다”면서 주주총회를 지켜보는 사람 중 “비트코인 보유자가 십중팔구 수십만 명이고, 공매도한 사람은 두 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총은 LA의 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주총은 야후 파이낸스를 통해 동부 일광 절약 시간(Eastern Daylight Time: EDT) 기준 5월 1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되었다. 버핏과 멍거, 에이블, 자인이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3시간 반 동안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주주들의 질문은 CNBC가 취합해서 베키 퀵 기자가 대행했다.


워런 버핏    지난해에는 버크셔 주주총회를 오마하에서 갑작스럽게 인터넷으로 진행했습니다. 올해에는 여유가 있어서 우리가 로스앤젤레스에 왔습니다. 그러나 내 옆에 있는 찰리가 요청해서 로스앤젤레스에 온 것은 아니고, 찰리와 함께 진행하기를 모두가 원했기 때문에 온 것입니다. 이제 곧 버크셔의 부회장 세 사람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1분기 실적도 보고하겠습니다. 보고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어서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자뿐 아니라 지난해 주식시장에 진입한 신규 투자자들을 위한 짤막한 교훈 한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해에는 주식시장에 진입한 투자자의 수가 기록을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된 간단한 예를 두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베키 퀵과 함께 Q&A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녀는 지금까지 질문 수천 개를 신청받아 선별 작업을 했지만, Q&A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질문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가끔 그녀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할 것입니다. 지난해 Q&A 시간에 질문이 홍수처럼 쏟아질 때에도 그녀는 기적처럼 질문을 선별해냈습니다. 그러므로 Q&A 진행 중에도 원하시면 부담 없이 질문을 그녀에게 직접 전달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방식으로 Q&A를 약 세 시간 반 진행하고서 끝으로 주주총회를 하겠지만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먼저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 세 사람을 소개하겠습니다. 각 부회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끝에 아마도 약간 놀랄 만한 이야기를 덧붙이겠습니다. 내 왼쪽이 찰리 멍거인데 62년 전에 만났습니다. 당시 그는 로스앤젤레스 변호사였는데, 여기서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 주택 건축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62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당시 나도 몇 달 전에 집을 샀으며, 62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두 사람 모두 집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매우 특이한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찰리와 나는 곧바로 죽이 맞았습니다. 그는 말하자면 무엇보다도 버크셔의 문화를 담당하는 부회장입니다. 나는 예컨대 진북眞北 방향에 관한 질문이 있으면 찰리에게 물어봅니다. 그는 항상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는 말수도 훨씬 적었고 모든 면에서 나보다 많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버크셔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여했습니다. 찰리는 이곳 로스앤젤레스에서 60여 년째 살고 있습니다.

내 오른쪽, 여러분이 보시기에 왼쪽 사람이 보험과 투자를 제외한 모든 사업을 담당하는 부회장 그레그 에이블입니다. 그레그는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나서 자란 캐나다인이어서 그와 여덟 살짜리 아들 둘 다 아이스하키를 즐깁니다. 그는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후에 미국으로 왔습니다. 그가 맡은 사업은 매출이 1,500억 달러가 훨씬 넘고 종업원이 약 27만 5,000명에 이릅니다. 그런데도 그는 이전보다 일을 훨씬 잘하고 있습니다.

내 왼쪽 끝에 있는 사람이 아지트 자인입니다. 아지트는 인도에서 나서 자랐고 대학도 인도에서 나왔습니다. 나는 1986년 어느 토요일에 아지트를 만났습니다. 당시 나는 보험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사무실로 찾아온 아지트에게 내가 물었습니다. “보험에 관해서 얼마나 아는가?” 그는 “아무것도 모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네. 좀 더 이야기를 해보지.” 정오가 될 무렵, 나는 우리 보험 사업을 거대 사업으로 키워낼 인물을 만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이후 오마하의 존재감 없던 작은 보험사는 순자산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손해보험사가 되었습니다. 가끔 우리 보험사는 다른 보험사들이 인수하지 못하는 위험을 24시간 이내에 인수합니다. 다른 보험사들은 과거 중요한 시점에 여러 보험사가 공동으로 위험을 인수하고자 했으므로 의사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는 세계를 선도하는 놀라운 손해보험사를 키워냈습니다.

이렇게 우리 부회장 중 찰리는 60여 년을 거주한 LA 출신이고, 그레그는 캐나다 출신이며, 아지트는 인도 출신입니다. 버크셔에서 눈부신 성과를 낸다는 점 외에 세 부회장의 공통점은 이들이 한 번쯤은 오마하의 내 집에서 1마일 안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다는 사실입니다. 1934년 찰리는 내 집에서 수백 미터 멀리 이사해서 고등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입대해 나의 지인들을 함께 알게 되었으며, 우리 자녀들도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레그는 오마하의 내 집에서 5~6구역 이내에서 오랫동안 거주했고 지금은 디모인에 살고 있습니다. 아지트는 2년 동안 내 집에서 약 1마일 거리에서 살았습니다. 우리는 전혀 다른 곳에서 태어났으나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모두 성과가 매우 좋습니다. 오늘 오전 이들의 대답을 듣고 싶으면, 여러분은 질문을 내게 던질 수도 있고 이들에게 직접 던질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질문 중 상당수를 이들에게 직접 던지면 내 부담이 아주 가벼워집니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주주총회를 토요일에 열었습니다. 분기 실적이 담긴 10-Q는 우리 웹사이트 berkshirehathaway.com에 공개했습니다. 매우 흥미롭게도 10-Q 역시 토요일 오전에 공개했습니다. 이는 대중 매체가 원해서도 아니고 애널리스트들이 원해서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10-Q에 담긴 방대한 정보를 소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최대한 제공하고 싶어서입니다. 10-Q는 완벽하게 요약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께 일부 요약 숫자를 제시하겠지만 실제로 일부만 보여줄 뿐입니다. 대부분 투자자는 우리 부회장 세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내리라 믿기 때문에 버크셔 주식을 매수합니다. 이 믿음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세부 사항 파악을 정말로 즐기며 버크셔의 다양한 사업을 기본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10-Q를 읽어야 합니다. 아마 두 시간 정도 걸릴 것입니다. 물론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우리 다양한 사업에 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사업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으라고 추천합니다.

여기 보시는 요약 숫자 둘은 우리 보도 자료에도 제시한 흥미로운 숫자입니다. 작년 숫자는 보시다시피 적자여서 걱정스러운 숫자입니다. 특히 작년 1분기에는 실제로 적자가 거의 500억 달러였습니다. 나는 이런 숫자가 나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작년 1분기에 내가 휴가를 떠나면서 다른 사람에게 일을 넘겼던 것은 아닌지 달력을 확인해보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다행히 올해 1분기는 117억 달러 흑자이지만 두 숫자 모두 큰 의미는 없습니다. 과거에는 버크셔 같은 기업이 장기간 누적된 미실현 손익을 조정해도 적자로 전환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 규정이 바뀌어 이제는 주가가 오르내릴 때마다 손익계산서에 반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분기에 주가가 폭락했을 때 우리는 거액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사실은 미실현 이익이 감소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적자를 기록하면 투자자가 감소하게 됩니다.

다행히 올해 1분기에는 다소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실적을 매일 보고한다면 하루는 흑자 30억 달러, 이튿날은 적자 20억 달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회계 처리 방식이 그다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강행 규정이므로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보도 자료를 통해서 매우 신중하게 설명했고, 주주 서한에서도 버크셔의 실적을 그런 방식으로 보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주주 서한에서 여러 차례 설명했듯이, 우리가 투자한 기업들은 대개 유보이익 재투자를 통해서 우리에게 이익을 안겨줍니다. 그 이익은 언젠가 자본이득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버크셔처럼 주식 등 유가증권을 대량 보유한 기업이라면 순이익이 아니라 영업이익에 주목해야 합니다.

작년 1~2월의 실적과 올해 1~2월의 실적을 비교해보면 매우 비슷하게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2020년 3월에는 경제 활동이 정지했습니다. 이는 말하자면 갑작스러운 자발적 경기 침체였습니다. 매우 갑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3월에는 경제가 절벽 아래로 추락했고, 연준의 엄청나게 효과적인 대응 조처 덕분에 경제가 되살아났습니다. 그 이후에는 의회가 재정정책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보다시피 3월에는 실적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우리 사업 실적은 정말 좋았습니다. 이번 경기 침체는 일부 업종만 극심하게 침체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나중에 더 언급하겠지만 지금은 경제의 대다수 분야에서 경기가 매우 좋습니다. 그러나 국제 항공여행 등 일부 분야는 매출이 대폭 감소했고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손쉽게 돈을 벌 생각으로 하루에 30~40회 매매하는 신규 투자자들은 다음 두 가지를 검토해보기 바랍니다. 슬라이드 L1을 띄워주십시오.

화면은 3월 31일 현재 시가총액 기준 세계 20대 기업 목록입니다. 대부분 여러분에게 친숙한 기업들이며, 1위는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웃도는 애플입니다. 20위 기업의 시가총액은 3,300억 달러 남짓입니다.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는 전문 업체입니다. 사우디 정부가 이 회사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분 일부를 매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시가총액 상위 6대 기업 중 5개가 미국 기업입니다. 미국이 예전만 못하다고 사람들이 말한다면, 세계 시가총액 상위 6대 기업 중 5개가 미국 기업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1790년에는 미국 인구가 세계 인구의 0.5%에 불과한 390만이었고 그중 60만은 노예였습니다. 아일랜드의 인구가 미국보다 많았고, 러시아는 5배였으며, 우크라이나는 2배였습니다. 지금 미국은 어떤가요? 건국 후 불과 232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는 야심 찬 미래 청사진이 있습니다. 세계 시가총액 상위 6대 기업 중 5개가 미국 기업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미국인이 훨씬 더 똑똑하거나 강해서도 아닙니다. 미국은 토양이 기름지고 기후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런 나라는 미국 말고도 많습니다. 미국은 시스템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작동했습니다. 불과 수백 년 전 인구가 세계 인구의 0.5%였던 나라에서 세계 시가총액 상위 6대 기업 중 5개가 나왔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러면 30년 후에는 이들 20개 기업 중 몇 개가 이 목록에 남아 있을지 추측해보십시오. 현재는 이들이 최강 기업입니다. 그러나 30년 후에도 이들 20개 기업이 모두 이 목록에 남아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5개일까요? 8개일까요? 30여 년 전 목록이 담긴 슬라이드 L2를 봅시다.

1989년의 시가총액 기준 세계 20대 기업 목록을 보면 적어도 두 가지가 흥미롭습니다. 1989년 목록에 포함된 20대 기업 중 현재 목록에 포함된 기업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당시 목록에 포함된 미국 기업 6개는 모두 친숙한 기업들입니다. GE, 엑슨(Exxon), IBM, 머크(Merck) 등 모두 생존해 있습니다. 그러나 30년 후에도 세계 20대 기업 목록에 남아 있는 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몇 분 전 내가 퀴즈를 냈을 때, 하나도 없다고 대답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나도 30년 후에 목록에 남아 있을 기업이 0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과거 사례는 놀라운 일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일본에서는 매우 장기간 놀라운 강세장이 이어졌으므로 당시 20대 기업 중 일본 기업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목록에는 일본 기업이 하나도 없습니다. 미국 기업은 당시 목록에는 6개였고 지금은 13개입니다. 그러나 당시 6개 기업 중 현재도 목록에 남아 있는 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1989년은 암흑기가 아니었습니다. 예컨대 미국이 자본주의를 처음 발견한 시점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주식시장에 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고 효율적 시장 이론이 유행했습니다. 자본주의가 퇴보하는 시점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목록에서 1위 기업은 시가총액이 1,040억 달러였습니다. 30여 년 동안 목록에서 1위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1,000억 달러에서 2조 달러로 (약 20배) 증가했습니다. 20위 기업의 시가총액은 340억 달러에서 10배 남짓 증가했습니다. 이는 현재 미국인들의 관심사인 평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지만,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놀라울 정도로 잘 작동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매우 놀라운 증가율입니다. 여러분은 현재 시가총액이 2조 달러인 1위 기업에 투자해도 30년 후에는 마찬가지로 30배 벌게 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해 보이며 아마 불가능할 것입니다. 1989년에도 사람들은 지금처럼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매우 극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과신에 빠지기 전에 다른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공교롭게도 인덱스펀드 옹호론으로서 단지 인덱스펀드를 보유하기만 하면 된다는 주장입니다. 인덱스펀드는 모두 ‘약속의 땅(promised land)’이 될 테니 어느 인덱스펀드를 보유해야 하는지만 알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선호하는 방식으로서 미국 주식에 분산투자하기만 하면 됩니다. 단, 30년 동안 계속 보유해야 합니다. 자신이 종목 선정을 잘한다고 생각하거나 그런 사람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1989년에는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주식이야말로 필수 투자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양한 업종에 매료됩니다. 사람들은 인기 업종에 속한 기업의 기업공개(IPO)에 앞다투어 참여합니다. 스팩(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에도 몰려듭니다. 사람들은 매출이나 이익을 무시하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1903년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1903년에 나의 아버지가 태어난 사실은 대단한 뉴스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헨리 포드(Henry Ford)가 포드 자동차(Ford Motor Company)를 창업한 사실 역시 대단한 뉴스가 아니었습니다. 포드는 이미 두 번이나 실패했지만 이후 자동차로 세상을 바꾸는 인물이 됩니다. 세상에 자동차가 없다면 가이코처럼 위대한 자동차보험사도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동차는 미국을 탈바꿈시켰습니다. 포드는 일당 5달러를 도입했는데 당시에는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조립 공정도 도입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미국의 모든 고속도로와 자동차 2억 9,000만 대를 대강 훑어보고 나서 1903년으로 돌아갔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이렇게 말하겠지요. “아주 쉽네. 대세는 자동차야, 자동차.” 당시 버크셔는 어떤 상태였을까요? 아직은 확인하지 맙시다. 그런데 버크셔의 자회사 중에는 오래전 프리츠커(Pritzker) 가족에게서 인수한 마몬(Marmon) 그룹이 있습니다. 프리츠커 가족은 수많은 기업을 인수해 마몬 그룹이라는 회사명을 붙였습니다. 제이(Jay)와 밥(Bob)이 회사명을 마몬으로 결정한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이들은 마몬 그룹을 보유했습니다. 1911년에는 이 회사의 자동차가 제1회 인디500(Indy 500: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자동차 경주)에서 우승했습니다.

이 회사가 1911년 제1회 인디500에서 우승한 것은 우리의 자랑입니다. 이 회사는 백미러도 발명했습니다. 백미러가 사회에 크게 이바지했는지는 나도 모릅니다. 그러나 인디500 경기 중 조수석에 앉아 뒤를 돌아보며 경쟁자들의 추격 상황을 알려주던 사람은 멀미가 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백미러를 발명한 것이지요. 이제 여러분은 자동차가 놀라운 상품이라고 판단했다고 가정합시다. 이후 인디500을 계기로 모든 자동차에 백미러가 장착되었고, 미국에 자동차 2억 9,000만 대가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나는 역사를 돌아보면서 자동차회사들의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원래는 철자 M으로 시작하는 자동차회사를 슬라이드에 모두 열거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숫자가 너무 많아서 철자 MA로 시작하는 회사로 한정했는데도 거의 40개였습니다. 우리 자회사 마몬 역시 1930년대에는 자동차회사로서 매우 특별한 자동차를 판매했습니다. 아무튼 당시에는 장래가 매우 유망해서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 회사가 2,000개 이상이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2009년에는 미국 자동차회사가 셋이었으며, 그중 둘이 파산했습니다. 그러므로 종목을 선정할 때에는 단지 장래가 유망한 업종을 찾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한때 메이택(Maytag)도 자동차를 생산했고, 올스테이트(Allstate) 보험사와 듀폰(DuPont)도 자동차를 생산했습니다. 심지어 네브래스카주에도 자동차회사가 있었습니다. 요즘 돈벌이가 되는 사업이라면 누구나 시작하듯이 당시에도 모두가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성공하는 자동차회사를 선택해서 돈을 번 사람은 극소수였습니다. 헨리 포드는 포드자동차의 동업자 몇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사 인수 방법을 연구했고 여기서 자동차 할부금융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은 포드자동차 주식을 살 방법이 없었습니다. 물론 GM이 자동차시장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헨리 포드가 모델 T를 모델 A로 전환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종목 선정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이제부터 베키가 선정한 질문을 우리 네 사람 중 누구에게든 던지면 대답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버핏 회장님은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에는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에만 탐욕스러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발생 초기에 사람들이 두려움에 휩싸였을 때, 버크셔는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항공사 주식을 저가에 매도했습니다. 설명을 부탁합니다.

버핏    아시다시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전반적인 상황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찰리가 최고문화책임자(Chief Culture Officer: CCO)이듯이 나는 최고위험책임자(Chief Risk Officer: CRO)입니다. 나는 우리가 잘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큰 피해를 보아서는 절대 안 됩니다. 우리가 매도한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유한 주식은 아마 6,000~7,000억 달러일 것입니다. 일부는 기업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일부는 소수 지분을 보유합니다. 당시 우리가 매도한 규모는 전체 주식의 1% 정도였을 것입니다.

당시 다양한 버크셔 자회사의 몇몇 사람은 정부의 지원을 받고자 했는데, 지분 몇 퍼센트를 보유한 소액 주주들이 말했습니다. “당국의 규정 때문에 우리가 망하게 생겼소. 모두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데 우리는 왜 요청하지 않나요?” 나는 대답했습니다. “버크셔는 충분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은 현재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항공산업이 정부에서 가장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250억 달러를 받았는데 대부분 4대 항공사의 몫이었고, 일부는 대출이 아니라 양여금讓與金이었습니다. 나는 훌륭한 공공정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음식점과 세탁소 등 모든 영세사업자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곤경에서 벗어나기를 바랐습니다.

항공사들이 곤경에 빠진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4대 은행 중 3개가 파산한 2008~2009년에는 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사람들이 비난했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지금은 항공사들이 파산 상태에서도 영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파산 상태에서도 영업을 유지하는 데 익숙하지만, 이번에는 항공사 전반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전적으로 타당합니다. 보시다시피 애플은 시가총액이 2조 달러입니다. 반면 4대 항공사의 시가총액 합계액은 겨우 1,0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세계 시가총액 기준 50위에도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의회는 지원의 필요성을 인정했습니다. 이 결정에 대해서는 나도 이견이 전혀 없습니다.

만일 버크셔가 항공사 지분 10%를 계속 보유하고 있었고 항공사 사람들 모두 “버크셔에 지원을 요청하라”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지분 8~9%를 보유한 매우 부유한 주주가 있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 시점에는 그런 주주가 없었으므로 항공사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산업이 막대한 손실을 보았으니까요. 국제 항공여행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경제는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그렇게 많은 보유 현금을 유지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매도한 주식의 비중은 1~1.5% 정도였습니다. 그때 조금 매수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때가 버크셔 역사의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회계 기준으로 버크셔는 미국에서 순자산 1위 기업입니다. 우리가 보유한 우량 기업이 6,000~7,000억 달러에 이릅니다.

나는 앞으로도 항공사들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항공사 주식은 지금도 사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개인적인 이유로 여행을 원하지만 출장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출장 관련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의 지분 19%를 보유 중이며,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항공산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4대 항공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며, 그동안 4대 항공사 경영진이 업무를 매우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코끼리 사냥(대기업 인수) 자금을 장기간 모아왔는데도 2020년 3월 주가 폭락기에 주식을 매수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버핏    지금까지 우리 보유 현금 규모는 우리가 보유한 기업 가치의 약 15%인데 이는 건전한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필수 보유 현금 규모는 200억 달러였지만 금액을 높일 예정입니다. 이제는 버크셔의 규모가 커져서 언제든 500~750억 달러를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행동에 나서기 직전 우리는 전화를 두 통 받았지만 2~3일 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3월 23일 연준의 신속하고도 과감한 조처가 나온 뒤에야 멈췄던 경제가 다시 가동되면서 상황이 호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는 심지어 국채시장마저 거래가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버크셔도 십중팔구 채권을 발행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널리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MMF 대규모 인출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일별 데이터를 보면 2008년 9월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나는 버냉키(Ben Bernanke)와 폴슨(Henry Paulson)을 깊이 신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준이 필요한 조처를 모두 하겠다고 말하는데도, 3월 23일 실제로 행동에 나서기 전날까지 버크셔조차 채권을 발행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1~2일 후에는 카니발 크루즈 라이너즈(Carnival Cruise Liners)도 채권을 발행할 정도로 상황이 호전되었습니다. 이후 적자 기업들, 영업 중단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량마저 기록을 세웠으므로 상상하기 어려운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연준 의장이 “재정정책을 검토해보시죠”라고 말하자 이번에도 의회가 적극적으로 호응했습니다.

2008~2009년에는 사람들이 부정한 은행들에 자금을 한 푼도 지원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원을 비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의회도 호응했고 재정정책도 놀라운 방식으로 실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연준, 재무부, 기타 누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좋은 성과가 나왔습니다. 지금 경제의 85%는 최고 속도로 가동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2008~2009년에 배운 교훈을 적용해보았습니다. 그러나 2008~2009년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버크셔는 남에게 의존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우리는 은행이 아니므로 자금이 필요할 때 연준에 의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전쟁을 막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에서 블랑슈 뒤부아(Blanche DuBois)는 “나는 남들의 친절에 의존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친구들의 친절에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다양한 곳에서 그런 상황을 보았습니다.

지난해 3월 중순에는 모든 은행이 신용한도를 축소했습니다. 은행들은 그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고객들은 열흘 후에도 자금 인출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었으므로 MMF에서 서둘러 돈을 인출했습니다. 나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둘 다 깊이 신뢰하지만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어떻게 실행될지 나는 알 수 없었지만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누구의 예상보다도 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찰리도 이에 대한 견해가 있으므로 들어봐야겠지요.

멍거    누군가는 매우 똑똑해서 자금을 모아두었다가 위기가 닥쳤을 때 바닥시세에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미친 짓입니다. 물론 우연히 그렇게 투자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치게 엄격한 평가 기준입니다. 버크셔에 그런 기대를 하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지요.

버핏    찰리와 나는 춤을 잘 춘 적도 없고, 잘 출 수도 없습니다.

멍거    우리는 잘 출 수 없으며, 잘 출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버핏    자금이 수백억 달러라면 더 그렇습니다.

멍거    네. 그렇습니다.

버핏    우리 자산은 수천억 달러입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잘 풀렸습니다. 우리 재무상태표를 보면 1분기에 약 250억 달러를 지출했고 이후에는 더 많이 지출했습니다. 그것도 가장 좋은 방식으로 말이죠. 우리는 우리 회사를 살 때 가장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자사주만큼 싸게 살 수 있는 주식은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사주 매입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더 잘할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항공주와 은행주를 매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때 다른 주식을 매수해야 했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15년 동안 버크셔는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내지 못했고, 당신은 장래 버크셔의 초과수익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입니다. 버크셔 장기 주주들이 인덱스펀드로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버핏    찰리, 자네가 답해주겠나?

멍거    나는 개인적으로 시장지수보다 버크셔 주식을 선호하므로 버크셔를 보유해도 마음이 매우 편안합니다. 나는 버크셔가 시장 평균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베키    버크셔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나요?

멍거   시장의 평가는 우연의 산물일 뿐이며 상황은 항상 변동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나는 시장보다 버크셔에 돈을 걸겠습니다. 버핏과 내가 둘 다 죽는다고 가정하더라도 말이지요.

버핏    나는 오래전부터 S&P500 인덱스펀드를 추천했습니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버크셔를 추천하지 않은 것은 내가 무슨 정보라도 제공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오해할까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향후 버크셔의 주가가 얼마가 되든 상관없이 내가 선언한 내용이 있습니다. 내가 죽으면 내 아내에게 가는 유산 중 90%는 S&P500, 10%는 단기 국채로 구성될 것입니다. 반면 장래에 여러 자선단체에 제공할 기부금은 내가 사망한 후 약 12년에 걸쳐 버크셔 주식 형태로 지급될 것입니다. 나는 버크셔 주식을 좋아하지만 일반인이 선정할 수 있는 주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0~60년 전, 어떤 사람들은 주식을 손수 선정하는 대신 돈을 찰리와 나에게 맡겼습니다. 버크셔를 평생의 저축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우리 주주들은 매우 이례적인 집단입니다. 향후 10~20년도 믿고 맡긴다면 우리가 합리적으로 잘 관리할 터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버크셔를 좋아하지만, 주식을 전혀 모르고 버크셔에 대해 특별한 애착도 없는 사람이라면 S&P500 인덱스펀드를 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수탁자에게 아내 유산의 대부분을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버크셔 경영자들에 대한 불신 의사가 아닌가요?

버핏    아내의 몫은 내 유산의 1% 미만이므로 그렇지 않습니다. 부자들은 모두 유산 상속 내용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유언은 공개될 것이며, 여러분은 내가 평소에 한 말이 실제로 이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유산의 약 99.7%는 자선단체와 연방정부로 가게 됩니다. 나는 버크셔가 보유하기에 매우 훌륭한 주식이라고 생각하지만, 특히 내 아내 같은 사람은 유산의 극히 일부만으로도 여생을 풍족하게 보낼 수 있으므로 90%를 S&P500 인덱스펀드로 보유하는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인덱스펀드 회사들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인덱스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대중이 원하면 어떤 지역이나 산업이든 마음대로 선택해서 투자하는 인덱스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주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그냥 전체 시장 인덱스펀드에 투자하십시오. 그래서 나는 아내를 위해서 S&P500 인덱스펀드를 선택했습니다. 이 상품이면 아내는 생계를 충분히 유지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나는 재산의 99.7%를 버크셔 주식으로 보유해도 걱정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재산은 최종적으로 처분될 때까지 버크셔 주식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투자한 셰브런은 담배회사만큼 해로운 기업은 아니라고 보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사회나 규제 당국의 제재를 받을 우려는 없을까요? 향후 석유나 가스 사업에서 장기적으로 충분한 자본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나요?

버핏    간단히 답하겠습니다. 나는 어느 쪽이든 극단적인 사고는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년 이내에 모든 탄화수소의 사용이 금지된다면 이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온갖 상황에 적응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장기간에 걸쳐 적응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매장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코스트코(CostCo)와 월마트(Walmart)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무 문제 없습니다. 담배는 고객들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중요한 상품이므로 매장의 전면에 진열됩니다.

오래전 찰리와 나는 수익성이 매우 높으면서 훨씬 덜 해로운 사업에 관해 결정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씹는담배는 흡연용 담배보다 훨씬 덜 해로운 상품이었습니다. 회사 사람들 역시 모두 씹는담배를 즐기면서 합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품위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기 어머니도 씹는담배를 즐기지만 100세라고 말했습니다. 찰리와 나는 이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한 최고의 사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사위 앨런 그린버그(Allen Greenberg)에게 전화했는데, 그는 나토(NATO) 관련 기관에서 근무할 때 씹는담배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나는 통화 후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는 신문에서 금융회사들의 광고를 자주 보는데 내가 알기로 형편없는 회사들입니다. 사업에 참여하거나 퇴출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회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나는 셰브런이 지금까지 온갖 방식으로 사회에 혜택을 제공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제공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탄화수소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므로 셰브런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탄화수소 사용을 줄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주식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느 기업이든 마음에 들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식육 포장 처리 업체(meat packer)의 공장에 가본 적이 있나요? 완벽한 기업을 원한다면 지인이 다니는 기업 중에서는 찾지 못할 것입니다. 종목을 여러분이 직접 선정하더라도 셰브런은 조금도 사악한 기업이 아닙니다. 나는 셰브런 보유에 대해 죄책감이 전혀 없습니다. 통째로 보유하더라도 나는 셰브런의 사업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찰리?

멍거   나도 동의합니다. 젊은 사위를 맞아들이는 상황을 상상해봅시다. 한 사람은 스워스모어대학의 영어 교수이고, 한 사람은 셰브런에 다닙니다. 만나보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한다면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나는 셰브런에 다니는 사람을 선택하겠습니다.

버핏    자네 딸도 동의하길 바라네.

버크셔 이사회는 주주 제안 두 건[의결권 위임 행사 자료(proxy material) 2번과 3번]에 대해 반대를 권유했습니다. 하나는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에 관한 제안이고, 하나는 다양한 자료를 보고서에 포함하라는 제안입니다. 반대를 권유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버핏    환경 문제에 관해서는 그레그가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버크셔 주식을 자기 돈으로 산 주주 중 압도적 다수는 그런 제안에 반대했습니다. 그런 제안에 찬성한 사람들은 대부분 버크셔에 자기 돈을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이들은 우리 연차보고서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HE)의 보고서도 읽어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다른 어떤 미국 기업보다도 고압 송전선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엄청나게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기관은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답해주길 바랍니다. 정작 중요한 보고서는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와 BNSF의 보고서인데도 이들은 데어리 퀸(Dairy Queen)과 보르샤임(Borsheims)의 보고서에도 자신이 원하는 숫자를 열거해주길 바랍니다. 이는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우리 버크셔는 그런 방식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코로나가 유행하는 동안 우리 본사에서 근무한 직원은 약 12명이었습니다. 온갖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우리 버크셔 직원은 약 36만 명입니다. 이들은 자율적으로 일하고 있으므로 나는 간섭하고 싶지 않습니다. S&P500 기업에서 매월 연결손익계산서를 보고받지 않는 CEO는 십중팔구 나 하나뿐일 것입니다. 나는 필요 없어서 보고받지 않습니다. 최근 6년 동안 70개 자회사에서 발생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 자회사는 필요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우리 본사에는 자금 총괄 부서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저런 부서 신설을 원치 않습니다. 관건은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와 BNSF에서 하는 사업입니다.

멍거   지구 온난화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는 답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질문자들은 답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더 겸손합니다.

버핏    설사 답을 알더라도 우리는 실제로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려고 의미 없는 온갖 자료를 보고서에 담고 싶지 않습니다. 이들 중에는 우리 연차보고서조차 읽지 않은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GAAP 기준으로 버크셔가 보유한 설비 투자(미국의 ‘사업 기반 시설’을 구성하는 자산 유형)의 평가액은 미국 기업 중 단연 최고입니다. (지난 수요일 밤 미국 대통령도 사업 기반 시설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미국을 움직이고 작동시키는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리 철도는 주(州) 간 이동 화물의 15%를 소화하고 있으며, 우리는 2006년부터 송전선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50~75년 전에는 인구 밀집 지역 근처에 석탄발전소를 지었습니다. 이런 석탄발전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면 와이오밍 등 외딴 지역에서 풍력으로 발전한 전력을 인구 밀집 지역으로 끌어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찌감치 송전 계획을 수립해 거액을 투자하는 유일한 미국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레그가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그레그 에이블   워런도 언급했듯이 버크셔에서 탄소발자국 규모가 가장 큰 두 회사가 BHE와 BNSF입니다. 2007년과 2021년에 발표한 투자자 설명 자료를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BHE는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채권 투자자들에게 해마다 설명 자료를 발표했으며, 버크셔 이사회에도 매년 탈탄소화 계획 등 비슷한 자료를 보고했습니다.

2007년부터 채권을 발행하면서 매년 발표한 자료에서 우리는 기후변화가 근본적 위험임을 강조하고 혁신, 시장 변화, 탈탄소화 목표 설정 등을 논의했습니다. 아울러 권장 사항을 전력 산업에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2007년 이후 BHE는 탈탄소화 계획과, 고객 및 버크셔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위험 관리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그 계획의 토대는 워런이 올해 주주 서한에서도 언급한 고압 송전 시스템 구축입니다. BHE는 서부 송전 시스템에 180억 달러를 지출하게 됩니다. 50억 달러는 이미 지출했고 130억 달러는 앞으로 10년 동안 지출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이 송전 시스템을 토대로 우리는 재생에너지 공급을 여러 주로 점차 확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송전 시스템 구축과 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020년 말까지 재생에너지에 300억 달러 이상 투자해 전력 사업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그 결과는 정말 놀랍습니다. 2015년 미국이 파리협정(Paris Agreement)에 가입할 때, 매우 구체적인 탈탄소화 목표가 설정되었습니다. 그러나 BHE는 그 목표가 설정되기도 전에 애플, 구글(Google), 월마트 등 다른 기업 12개와 함께 파리협정을 준수하기로 서약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지금까지 재생에너지에 150억 달러를 투자했고 모두 3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입니다.

2005년 미국 정부가 파리협정과 관련해서 2025년까지 달성하려고 세운 목표가 탄소발자국 26~28% 감축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목표를 2020년에 달성했고 이사회에도 보고했습니다. 이미 파리협정 서약을 이행한 것입니다. 현 정부가 파리협정에 다시 가입하면서 설정한 탄소 배출 감축 목표는 2030년까지 50~52%입니다. BHE는 2030년까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송전 시스템을 토대로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건은 송전 시스템을 이용해서 기존 석탄발전소들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보유한 가스발전소는 많지 않으며, 일정 기간 후에는 우리 석탄발전소들의 가동이 중단됩니다. 2020년까지 가동이 중단된 석탄발전소는 16개입니다. 이어서 2021~2030년에는 추가로 16개의 가동이 중단되고, 2049년까지 나머지 14개의 가동이 중단되어 우리 석탄발전소는 모두 폐쇄됩니다.

버크셔에서 탄소 배출량이 두 번째로 많은 BNSF도 파리협정에서 설정된 목표 달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BNSF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30% 감축 목표를 회사 웹사이트에 공개했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 위험을 장기적 관점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버핏    대통령은 사업 기반 시설에 1,000억 달러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송전 시스템이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이 풍부한 곳에서 얻은 전력을 인구 밀집 지역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여러 주와 주택가를 통과해야 합니다. 정부조차 이런 작업을 강제로 추진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1,000억 달러를 기꺼이 지출할 것입니다. 2006년 우리는 퍼시픽 파워(Pacific Power)를 인수해 서부 지역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석탄발전소로 전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 석탄발전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면 송전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미 이 정보를 공개했고 재생에너지와 송전선에 어떤 미국 기업보다도 훨씬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자기 돈으로 버크셔 주식을 산 주주들은 연차보고서를 읽고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 듯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믿고 평생 모든 재산을 맡긴 이런 주주 100만 명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애널리스트나 기관들에 특별 대우를 해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의 보험 사업이 예상 밖의 대형 손해로 심각한 피해를 볼까 걱정스럽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가이코처럼 평범한 숏테일(short tail) 보험에 집중하면서 롱테일(long tail) 보험의 비중을 축소하는 편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버핏    아지트, 자네가 먼저 답하겠나?

아지트 자인    ‘계약의 확실성(contract certainty)’이 보험업의 쟁점입니다. 이는 롱테일 보험은 물론 숏테일 보험에도 적용됩니다. 최근 주요 사례가 사업 중단 보험으로서, 기업들이 가입하는 핵심 손해보험 상품입니다. 계약의 확실성은 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마다 항상 발생하는 위험인데 엉성한 계약서, 규제 당국, 계약서 문구 왜곡 때문입니다. 보통 계약서 문구가 왜곡되면 그 결과 보험사가 불이익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계약의 확실성’은 알 수 없는 위험(unknown risk)입니다. 우리는 보험 상품의 가격을 책정할 때, 이렇게 알 수 없는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노출된 위험을 주요 위험 유형별로 종합합니다. 그러면 실제로 우리가 노출된 위험의 한계를 가늠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안심이 됩니다. 규제 당국은 보험업의 경제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50개 주 당국이 보험 상품 가격과 계약에 영향을 미칩니다.

버핏    보험업에서 발생하는 뜻밖의 사건들은 사실상 모두 보험사에 불쾌한 사건입니다. 보험료를 먼저 받는다는 사실만 유쾌할 뿐, 이후 보험사는 계속 손해만 보게 됩니다. 우리는 한도를 초과하는 손해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으며, 단일 사건으로 100억 달러에 이르는 손해도 감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손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적정 보험료를 원할 뿐입니다. 그러나 최대 손해 예상액이 5,000만 달러인 계약에서 100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근래에 미국보이스카우트(Boy Scouts of America)로부터 보험금 청구 1,100건이 접수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누적 1만 7,000건을 기록 중인데….

아지트    지금은 누적 10만 건에 육박합니다.

버핏    1950~1960년에는 보험금 청구를 권유하는 광고가 등장하자 청구 건수가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보험금 청구 중에는 타당한 청구가 많았습니다.

아지트    미국보이스카우트의 보험금 청구가 2,000건에서 10만 건으로 급증한 것은 소멸시효와 관계가 있습니다. 보험금 청구가 접수되자 일부 주에서 일방적으로 소멸시효를 중단해 최종 청구 기한을 몇 년 연장했습니다. 게다가 원고 측 변호사들이 자금까지 지원하자 청구 건수가 급증했습니다.

버핏 보험업에서는 불유쾌한 뜻밖의 사건이 자주 발생하지만 나는 우리 보험사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아지트가 그런 보험사를 만들어낸 주인공입니다. 우리가 인수한 가이코의 임직원들도 엄청난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지트가 교향악단의 지휘자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 아지트 자인

코스트코와 웰스 파고(Wells Fargo)에 대해 버핏과 멍거의 견해가 다른 것 같습니다만?

버핏    찰리?

멍거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코스트코는 내가 매우 높이 평가하는 기업이며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버크셔도 사랑하며 다행히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모든 사소한 사안까지 워런과 나의 견해가 일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매우 잘 지냈습니다.

버핏    우리는 정말 잘 지냈습니다. 정말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습니다.

멍거   네. 그렇습니다.

버핏    62년 동안 말이지요. 그렇다고 우리가 모든 사안에 동의한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62년 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화를 낸 적이 없습니다.

멍거   전혀 없습니다.

버핏    다툴 일이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