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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모스투

최근 읽었던 ''워런 버핏 바이블''에서 봤던 2016년 주총 대화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찰리 멍거는 더 빨리 현명해지지 못해서 유감이라고 말하며 그래도 다행인 건 내 나이 92세에도 여전히 무식해서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이라고 유머 있게 말씀하셨죠.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자세가 버크셔 왕국의 성공을 이끌어낸 방증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오래 전 강연 내용임에도 담고 있는 그 가치는 전혀 빛바래지 않았다고 느껴졌습니다.

무의식 영역은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던 부분이라 강연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최근에 저를 돌아봤더니 조너선 하이트의 코끼리와 기수 비유처럼 무의식이 대부분 결정하고 난 뒤 의식이 이유를 갖다 대는 확증편향적인 요소가 생각보다 강하구나 라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환경 조성이 중요하겠다고 느끼기도 했죠(들어오는 요소를 가지고 무의식이 결정해 버리니, 좋은 요소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은 타고난 편향을 무의식적으로 따라가기 쉬우며, 이러한 편향은 어림셈 방식으로(휴리스틱, 직관, 시스템1) 작동하여 자동적으로 제거될 수 없다. 알고 보면 단점보다 장점도 많다. 그러나 제대로 이해하여 건설적으로 사용한다면 지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편향에서 나오는 오판을 잘 구별하기 위해 직접 심리 시스템을 개발하셨다는 부분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시스템적으로 접근하셨다는 부분 말이죠!!(저도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매우 조악하지만요 ㅎㅎㅎ). 그리고 능력을 사용 안 하면 약해지기 때문에 모든 편향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끊임없이 단련하셨다는 부분도 정말 멋졌습니다.
의사결정을 내린 후 결과가 나쁠 경우 사후적으로 평가를 하기가 싫어지기도 하는데 앞으로는 단련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꼭 평가를 하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살로몬은 잘못된 사례를 소개할 때 두고 두고 쓰이네요(주주서한, 주총 등에서도) ㅎㅎㅎㅎ. 뭔가 살짝 웃겼습니다.

과민 반응 증후군에서 코카콜라가 무형자산 가치가 더 중요함에도 펩시가 맛을 거의 비슷하게 따라오자 박탈될 위기에 놓인 '맛'에 소유권에 집착하여 뉴 코크로 콜라 맛을 바꿀 뻔 한 사례는 정말 신기하네요.

다양한 편향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여러 편향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롤라팔루자 효과가 인상 깊었습니다.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바로 튀어나오나 미지근한 물에 넣고 천천히 온도를 올리면 그 물에서 죽듯이 우리도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 노출되는 여러 가지 결합된 편향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공감되었습니다.

뭔가 실천해 보고 싶은데 어렵게 느껴지네요 ㅎㅎㅎ. 일단 오판의 주요 원인 24가지를 의사결정용 엑셀 시트에 적어두고 사전, 사후 평가 시 한 번 읽어보는 것부터 해봐야 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